숨겨진 욕망의 자극적 발현일탈의 섹스에 짜릿함 더!일본식 이미지 클럽, 2+1서비스 등 이색적 섹스체험

[이색지대 르포] 강남 안마시술소 <이메쿠라>
숨겨진 욕망의 자극적 발현
일탈의 섹스에 짜릿함 더!
일본식 이미지 클럽, 2+1서비스 등 이색적 섹스체험


우리 유흥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취재해온 ‘이색지대’ 코너가 유독 깊게 다루지 않은 분야가 있다면 그곳은 강남 안마시술소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유흥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다루는 방향에서 몇 차례 언급했을 뿐 별도의 기사화는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비슷한 성향의 장안동 남성 휴게텔과 별 차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서민들이 애용하는 장안동 남성 휴게텔의 변화를 추적하고자 했다.

그런데 최근 강남의 안마시술소도 큰 변혁기에 접어들었다. 장안동 남성휴게텔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의 안마시술소는 2003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 해 9월 기막힌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회사원이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를 고발하기 위해 자신의 윤락 사실을 경찰에 자진 신고한 것. 그 곳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서 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순애보 같은 이 사건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강남 안마시술소 업주들이치명타를 입었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고, 소위 강남 3대 명소를 중심으로 한 강남 안마시술소 업계는 한동안 심각한 한파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적절한 시련은 내성을 키워주는 법. 그로부터 1년 뒤 유흥업계 전반에 몰려온 성매매특별법이라는 ‘쓰나미’ 앞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유일하게 간판에 불을 켜고 정상영업을 한 곳은 강남 안마시술소 밖에 없었다고 할 정도다.

강남 안마시술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식 이미지 클럽인 이메쿠라가 도입되었다는 점과 쓰리썸(2+1 서비스. 윤락여성 두 명이 들어와 서비스하는 것)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룸에서 TV보며 쇼핑호스트 '찜'
이메쿠라 서비스와 관련해 흥미를 끈 곳은 쇼핑호스트가 나온다는 A 안마 시술소였다. 이를 제보한 회사원 임모씨(남ㆍ33세)는 “이메쿠라라고 해서 별 다른 것은 없다. 간호사나 여고생 등 특정 계층을 지목하면 해당 의상을 입은 여성이 들어온다는 점 정도가 특이할 뿐”이라며 “다만 쇼핑호스트는 달랐다. 쇼핑호스트를 지목하고 룸에 들어가 TV를 켜면 홈쇼핑 방송이 나오는데 여기에 등장한 쇼핑호스트가 룸에 들어온다”고 얘기한다.

물론 현직 쇼핑호스트는 아니다. 화면은 안마시술소가 제작한 속옷 판매 홈쇼핑 동영상인데, 아가씨를 지목하면 어설프게 찍어놓은 그 아가씨 장면을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손님들의 만족감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쓰리썸 관련 제보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B 안마시술소 등 몇 군데에서 실험적으로 시작된 쓰리썸은 손님이 비교적 적은 낮시간에만 제공된다고 한다. 여성 두 명이 함께 들어와 동시에 몸타기 등을 해주며 자극적인 서비스를 선사하는 것이다. 처음엔 낮시간이라는 이유로 할인가 13만원에(정상가 18만원) 쓰리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안마시술소에서 쓰리썸을 제공하고 가격도 18만원으로 오른 상태다.

1월20일 오후 6시께 테헤란로 부군에서 새로 문을 연 C안마시술소를 찾았다. 이메쿠라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췄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은 총 15개의 이미지 룸이 완비돼 있다. 각 방마다 제각기 다른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선 일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이색 섹스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자동차’ ‘지하철’ ‘비행기’‘도서관’ ‘갤러리’ 등의 이미지 룸이 준비되어 있다.

이 가운데 최고 인기는 역시 ‘지하철’ 이라는 게 업주의 설명이다. 또 ‘욕실’ ‘주방’ 등 주거공간을 활용한 곳도 있고 ‘내무반’ ‘전쟁터’ 등 군생활 관련 이미지 룸도 있다. ‘물레방아’ ‘사랑방’ 등 고전을 이용한 이미지 룸부터 ‘X맨’ ‘우주선’ 등 미래를 소재로 한 곳까지 갖춰졌다. 최근 이색지대 코너를 통해 소개된 자연주의 섹스족을 위한 ‘해변’ ‘정글’ 등의 이미지 룸도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이미지 룸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역시 천차만별. 가장 인기가 높은 ‘지하철’의 경우 ‘성추행범’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쟁터’의 경우 중동 전장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룸 안에서 고문이 이뤄지는 이색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내무반’에서는 추억의 얼차려가 서비스로 제공되고 ‘도서관’에서는 전라로 책을 읽는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저녁 7시 이후엔 '빈방 없음'
이런 이미지 서비스는 곧 상황 설정 섹스로 연결된다.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다, 도서관에서 첫 눈에 반한 여성과,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스튜디어스와 이뤄지는….

이런 획기적인 아이템은 일본의 이메쿠라를 국내로 들여와 불황을 타계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뤄졌다. 업주는 장사가 잘 되냐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고 얘기했지만 평일 저녁 7시 정도에 이미 빈방이 없는 수준이니 ‘그저 그렇다’의 ‘그저’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이 간다.

아쉬운 부분은 시설이 다소 미흡하다는 것. 대부분 흉내를 냈을 뿐이다. ‘지하철’ 이미지 룸의 경우 실제 지하철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야 진정 일본식 이메쿠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저 흉내를 낸 수준이다.

서비스 역시 소문만큼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다. 한 여성은 “손님도 그렇고 우리고 마찬가지로 어색하다”며 “서로 어색한 상황에서 정해진 이미지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근무 중인 여성들은 이미 이런 상황 설정의 어색함을 많이 덜어낸 눈치다.

이메쿠라가 일본에서 성행한 이유는 그들의 변태적인 성향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었다. 이를 들여온 업소를 찾는 한국 남성들의 반응은 어떨까.

“처음에는 우리 업소의 특성을 모르고 온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우리의 시설과 서비스를 안내 받은 뒤 놀라시더라고요. 심지어 ‘내가 변태냐’며 화를 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올 때는 대부분 만족하시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이 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변태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억눌리고 숨겨진 성적 욕망이 있기 마련인데, 이 업소가 이를 풀 수 있는 계기, 다시 말해 일탈의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성적 욕망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이를 적절히 제어하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이런 약속을 잠시 잊어도 되는 순간을 제공한다는 게 일본 이메쿠라식 안마 시술소의 영업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성 소비자의 취향 변화가 성의식과 선호도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불황을 타계하려는 유흥업계의 변종 영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도 위태롭게 보인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5-02-01 14:26


조재진 자유기고가 sms95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