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섹스·멀티서비스 전성시대쓰리썸·투타임섹스 등 보편화, 다양하게 진화하는 퇴폐의 세계

[이색지대 르포] 윤락산업 업그레이드의 현장
퓨전섹스·멀티서비스 전성시대
쓰리썸·투타임섹스 등 보편화, 다양하게 진화하는 퇴폐의 세계


세상이 쉬지 않고 급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은 다양한 분야의 ‘업그레이드’다. 한국의 밤 문화 역시 쉬지 않고 변화해 가고 있고 그 원동력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라 볼 수 있다.

유흥업계의 변화는 대부분 몇몇 선두 업체의 과감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뤄지곤 한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되는 서비스는 기존의 장르 구분을 파괴하기 일쑤라 이제는 서서히 ‘퓨전’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 업소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퓨전 윤락’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퓨전화 되고 있는 2005년 상반기 한국의 윤락산업을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퇴폐안마시술소 ‘투타임섹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업계는 단연 강남 퇴폐안마시술소다. 이렇게 시작된 퇴폐안마시술소의 전성시대는 곧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제는 극도의 서비스 경쟁으로 연결되고 있다. 유니폼을 이용한 ‘이메쿠라’나 낮 시간 ‘2대1 쓰리썸’ 서비스 등이 지난해 퇴폐안마시술소 업계에 도입돼 이제는 보편화된 상황이다.

최근 추가된 또 하나의 서비스는 소위 ‘투타임섹스’다. 지금까지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대부분 부가 서비스 중심이었던데 반해 ‘투타임섹스’는 핵심 서비스인 섹스를 두 배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그 방식은 대략 이렇다. 기본적인 안마와 몸타기, 탕 서비스 등이 제공된 뒤 섹스가 이뤄지는 전체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탕 서비스의 백미인 ‘월풀 욕조 내 몸타기’ 도중 삽입이 이뤄져 가벼운 섹스가 이뤄지는 점만 다를 뿐. 그렇다고 ‘마지막까지 가는’ 완전한 섹스는 아니고 삽입 이후 몇 차례 가벼운 움직임이 이뤄질 뿐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만족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최근 강북 소재의 한 퇴폐안마시술소에서 ‘투타임섹스’ 서비스를 제공받은 회사원 이모씨는 “늘 욕조에서 몸타기를 받으며 이런 섹스를 상상해왔는데 드디어 현실에서 이를 경험했다”면서 “욕조에서의 섹스가 매우 흥분된다는 얘기를 몇 번 들어봤는데 이제야 직접 체험해봤다”고 얘기한다.

대부분의 이색 서비스의 시작은 강남 중심가가 아닌 지역적 불리함을 가진 외곽지역에서 먼저 시도되곤 한다. ‘2대1 쓰리썸’ 서비스가 시작된 곳 역시 개포동 소재의 한 업소였다. 마찬가지로 ‘투타임섹스’ 서비스는 강북지역에서 시작됐고 곧 보편화될 전망이다.

룸살롱 코스프레 서비스
가장 보수적인 분위기의 윤락업소인 룸살롱에도 최근 코스프레 서비스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는 이미 퇴폐안마시술소나 집창촌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 방식이나 룸살롱에선 아직 만나볼 수 없는 서비스였다.

이런 서비스로 가장 유명한 업소는 ‘페티쉬, 코스프레 룸살롱’을 표방한 강남 소재의 Y 룸살롱이다. 이곳은 손님들에게 ‘영화처럼 논다’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코스프레 방식의 서비스를 이용해 손님과 나가요걸이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며 술자리를 갖게 되는 셈.

방식은 별다를 게 없다. 나가요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룸살롱의 일반적인 특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나가요걸들이 유니폼을 입고 룸에 들어온다는 점. 가장 인기있는 유니폼은 단연 여고 교복이다. 그러다보니 룸 안의 분위기는 회사원과 여고생이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 업소를 제보한 회사원 김모씨는 “개인적으로 교복에 대한 환상이 큰 편인데 여기는 교복 입은 여성이 나오는 안마시술소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교복을 입고 들어오지만 이내 알몸이 되어 몸으로 받는 서비스가 중심인 안마시술소와 달리 여기에서는 계속 교복을 입고 술을 마시며 놀기 때문에 교복 마니아에게는 천국”이란다.

김씨는 나가요걸의 선발과 교육에 업소 측이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을 발견했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대부분 영계인데다 외모도 뛰어나다고. 그래서 정말 여고생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얘기한다. 또한 철저한 교육 덕분인지 손님들의 요구를 거리낌 없이 받아준단다.

이 업소가 페티쉬라는 단어를 덧붙인 이유는 스타킹 서비스가 접목되어 있기 때문. 각종 스타킹을 구비해 직접 교복차림의 나가요걸들에게 스타킹을 신기고 벗기고 찢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서비스로 인해 손님들은 페티쉬의 환상까지 만끽할 수 있다.

남성휴게텔 ‘모텔 연계 애인모드 서비스’
요즘 장안동에선 모텔 연계 휴게텔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장안동의 흐름에서 기인한다. 장안동의 전설적인 업소 P 휴게텔이 문을 닫은 뒤 그 명맥은 C 휴게텔이 이어갔다. 이미 <이색지대>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C 휴게텔의 경우 원룸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여러 언론 매체에서 C 휴게텔이 소개되면서 이 업소는 집중 단속의 대상이 되어 한동안 고생을 치러야 했다.

이 과정에 급성장 한 업소가 바로 S 휴게텔이다. 처음에는 단점이 너무 많은 업소였다. 특히 비교적 장소가 작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 휴게텔은 같은 건물에 있는 모텔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모텔을 활용하면서 공간 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모텔방은 몸타기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 휴게텔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애인모드’. 몸타기는 불가능하지만 대신 룸살롱 2차를 나온 형식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아가씨가 확실한 애인 역할을 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아가씨 수준을 장안동 최고로 유지했다.

이런 색다른 서비스에 손님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당시 장안동에 단속이 잦아지면서 ‘안전한 업소’라는 소문까지 등에 업었다. 이렇게 장안동은 S 휴게텔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에는 두세 군데 업소에서 이런 모텔 연계 애인모드 서비스를 도입,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모텔 연계 애인모드 서비스’는 커다란 인기에도 불구하고 보편화되지는 못할 듯 하다. 우선 문제는 모텔 수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장안동에 위치한 휴게텔의 수에 비해 모텔 숫자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다.

또한 몸타기라는 기본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내재적인 불안요소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퓨전효과를 거두기에는 다소 미스 매치된 경향이 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대딸방 ‘69 몸타기’
지난해 가장 급부상한 업소는 단연 대딸방이다. 직접적인 성행위가 이뤄지지 않는 대신 애인모드와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았다.

그런데 문제는 대딸방 역시 너무 많이 생기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게다가 직접적인 성행위 대신 유사성행위 만으로 손님을 만족시킨다는 점 역시 내재적인 불안요소로 손꼽혀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이 아닌 입을 통한 유사성행위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대딸방 업계에서는 몸타기를 도입했다. 윤락여성이 전신을 활용해 손님의 전신을 애무하는 몸타기는 남성휴게텔과 퇴폐안마시술소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다. 그리고 이제는 몸타기가 대딸방까지 확산된 것이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강북 소재의 P 대딸방의 경우 기본적인 몸타기에 69 자세를 접목한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69자세란 포르노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포즈에 속한다. 그만큼 이 자세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상당수다.

지인의 소개로 P 대딸방을 다녀왔다는 대학원생 박모씨는 “어지간한 장안동 남성휴게텔보다 자극적인 몸타기에 계속 놀라면서 서비스를 받았다”면서 “어느 순간 여성이 69자세에서 애무를 멈추고 오랄섹스에 돌입하는 데 정말 환상적인 순간이었다”고 얘기한다.

“성적 환상을 충족시켜라.” 이것이 모든 윤락 업소가 손님을 붙잡기 위해 내세우는 서비스 정신이다. 한국 경제가 조금씩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윤락 업소들은 손님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 정신은 대부분 지나친 성적 환상을 부추겨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크다. 윤락업소의 손님은 불특정 다수의 한국 남성들. 이런 윤락업소의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자칫 변태적인 환상만 키워낸다면 이들의 일상적인 성행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업그레이드란 제품의 성능 향상을 중심으로 이뤄져야지 한다. 그렇지 않은 ‘마케팅만을 위한 업그레이드’는 해당 산업 자체를 공멸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5-05-18 20:51


조재진 자유기고가 sms95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