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의 러시아여성들마사지·몸타기 서비스 등은 아마추어 수준자극적이고 색다른 경험에 만족

[이색지대 르포] 백마에 온 몸이 휘감길 때…
안마시술소의 러시아여성들
마사지·몸타기 서비스 등은 아마추어 수준
자극적이고 색다른 경험에 만족


그들은 분명 존재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풍문이나 누군가 들려준 무용담 등을 종합해 볼 때 그들은 분명 존재한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수사기관의 검거 발표를 볼 때 그들은 분명 한국 밤 문화의 어딘가에 존재한다.

서양 여성. 하얀 살결에 8등신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진 그들은 대부분 남성의 성적 판타지 안에 기록되어 있다. 학창시절 서양 음란물을 통해 처음으로 또 다른 세계를 접했던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그들은 분명 동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를 볼 때 더 이상 그들은 판타지나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온 서양여성들이 국내 윤락업계에 투신하면서 이제는 그들 역시 한국의 밤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백마’라는 새로운 별명과 함께.

그래도 여전히 일반인이 백마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좀 더 새로운 것을 찾아 밤을 헤매는 이들에게 러시아 여성이란 ‘존재하나 접하기 힘든’ 존재일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들이 조금씩 일반인들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가장 큰 부담감이었던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서히 일반 서민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제보 내용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우선 가장 놀라운 대목은 서양 여성이 있다는 업소의 영업 형태였다. 지금까지 서양 여성을 만날 수 있는 유흥업 형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하나는 고급 룸살롱. 서양 여성이 가장 먼저 진출한 영역으로 상당한 고가의 술값이 부담이었다.

게다가 2차를 나갈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서양 여성이 근무하는 룸살롱의 경우 영업직 사원들이 중대한 거래처를 접대할 경우에만 출입하는 곳이었다. 이런 이유로 “백마를 태우면 안 풀리는 영업이 없다”는 얘기가 나돌았을 정도.

두 번째 형태는 소위 매춘이다. 테헤란로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삐끼가 취객에게 호객행위를 한 뒤 가격 흥정이 되면 약속된 모텔로 서양 여성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역시 고가의 비용이 부담스러운데다 특정 업소가! 아닌 길거리에서 흥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남성 휴게텔과 비슷한 10만원대로 저렴
그런데 제보 받은 업소는 안마시술소였다. 안마시술소 역시 성매매가 중심이나 몸타기를 비롯한 파격적인 서비스가 더 인상적인 윤락업소다. 그런데 서양여성이 일하는 안마시술소가 있다니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가격이었다. 일반 안마시술소(주로 강남)의 경우 16~18만원 가량이 평균적인 가격이다. 반면 전문 안마사의 안마와 숙식이 해결되지 않는 장안동 남성휴게텔의 경우 현금 8만원, 카드 9만원이 평균 가격이다. 그런데 서양 여성이 있다는 업소는 요금이 10만원이다. 다만 이 업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장안동 남성 휴게텔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장안동 남성휴게텔에 비해 2만원정도 비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서양 여성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10만원이 상당히 파격적인 금액임을 알 수 있다.

과연 제보 받는 내용이 사실일까. 이를 위해 기자는 강남에서는 다소 변두리로 구분되는 동네에 위치한 문제의 업소를 찾았다. 우선 해당 업소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유흥가가 아닌 주택가 부근 상가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 시점에서 제보자가 전화를 안 받는 바람에 30여분을 돌아다니며 주변을 샅샅이 뒤져야 했다.

어렵게 찾아낸 업소는 ‘스포츠마사지 업소’로 간판을 붙이고 있었다. 우선 전화기를 통해 “안마시술소가 맞냐”고 문의했지만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대답은 불행히도 “아니다”였다.

하는 수 없이 직접 들어갔다. 역시 해당 업소는 스포츠 마사지로 가장한 안마시술소였다. “여기 오면 서양 여성에게 서비스 받을 수 있다고 듣고 왔다. 사실이냐”고 묻자 직원은 여전히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란 얘기인가.

기자가 허탈한 표정으로 “최근에 여기를 왔었던 친구에게 소개받았다”면서 “언제 오면 그들을 만날 수 있냐”여 다시 물었다. 계속된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여하튼 오늘은 안된다”는 말로 조금씩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기자가 찾은 날은 경찰 단속 때문에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었다. 경찰 단속이 어떻게 이뤄지나 지켜보다가 상황이 좋으면 새벽쯤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총 3명의 서양여성이 일하고 있는 데 모두 20대 중반의 러시아 여성으로 모두 170cm가 넘는 출중한 미녀라는 얘기와 함께 “내일 오시면 가장 훌륭한 아가씨를 넣어드리겠다”는 약속만 받아낸 채 되돌아 나와야 했다.

다음 날 다시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서였다. 제보자 이 모씨는 “서양여성이 나온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일반 남성 휴게텔과 전혀 다른 게 없다”고 얘기한다.

우선 20분 가량 스팀 마사지를 비롯한 안마가 서비스 된다. 체격 조건 때문인지 안마만큼은 더 시원하지만 팩이나 마사지 실력은 한국 여성보다 뒤떨어진다는 게 이씨의 설명. 그 다음은 목욕이다. 탕에서 몸을 씻겨주는 것으로 이 역시 다른 남성 휴게텔과 다를 바 없다. 그 다음은 서비스의 핵심인 몸타기. “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보다는 피곤함이 느껴질 정도로 겨우겨우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이씨는 “하지만 서양 여성 특유의 큰 키와 늘씬한 몸매에서 느껴지는 매력 하나만으로 훨씬 자극적인 경험이었다”라고 얘기한다.

그 다음은 전신 애무와 성관계 시간이다. “애무에 돌입하면서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여성의 늘씬한 다리는 분명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지만 실제 성관계에선 다리의 역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서양 여성의 길고 가느다란 다리가 온 몸을 휘감을 때 받은 느낌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얘기한다.

러시아 여성 윤락조직 서울에서만 10여개 활동
지난 5월 11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의 한 모텔에서 러시아 여성 세 명을 데리고 성매매를 알선해온 이 모씨를 검거했다. 당시 경찰 측은 “러시아 여성이 관련된 윤락 조직이 서울에만 최소 10여개 가량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러시아 여성을 비롯한 서양 여성이 관계된 윤락 행위가 수사기관에 적발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특히 지난 해 7월에는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러시아여성 윤락알선조직을 검거했고 윤락행위가 확인된 남성고객 93명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입건한 바 있다.

한국에서 서양여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역시 희소성이다. 다만 희소성에 반해 적발률은 다소 높은 편이다. 그만큼 수사기관이 서양여성이 연루된 윤락행위 관련 사안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 결국 백마 한 번 타보려다 패가망신을 당할 위험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사실은 국내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서양 여성들의 현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만리타향을 찾아 성매매를 해야 하는 그들의 현실, 그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또한 그들 대부분은 불법 체류자로 국내 윤락 여성과 달리 법적인 보장도 전혀 받지 못하고 이다.

물론 서양 여성에 대한 성적 판타지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동경과 성적 판타지는 그 자체만으로 간직되는 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


조재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5-06-15 16:21


조재진 자유기고가 sms95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