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골라" 색다른 서비스가 뿅 가게~싼값에 풀코스, 중국 태국 러시아로 '황홀한 오디세이'러시

[이색지대 르포] 점점 번져가는 해외 섹스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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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막바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휴가철에 적당한 ‘이색지대’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해외로 섹스 관광을 다녀온 이들을 접하게 됐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섹스 관광은 은밀하지만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백마 원정’ 여행을 떠나는 이들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해외로 직접 섹스 관광을 다녀온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현지의 느낌을 전달한다.

“골라, 골라” 중국식 룸 살롱 ‘KTV’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인 집단매춘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은 매춘에 대한 단속의 강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한국인이 주로 찾는 상하이의 경우 이미 유흥비가 서울 수준에 근접해있다. 결과적으로 섹스 관광으로서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다는 얘기다.

최근 상하이를 다녀온 자영업자 김모(31) 씨 역시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이미 강남 룸살롱의 80% 수준에 근접한 가격이었다”며 “통상 12년 산 양주 한 병이 800위안(10만원 가량)정도이고, 아가씨 팁은 300위안(4만원 가량), 2차 비용은 1,000위안(13만원 가량) 수준이 기본인데 자칫 잘못하면 바가지를 쓰게 된다”고 설명한다. 2차 비용이 한국에 비해 저렴할 뿐 룸 살롱에서 마시는 유흥비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의 룸 살롱을 통상 ‘KTV’라고 부른다. 보통 나이트클럽과 룸 살롱이 혼재된 스타일인데 그 규모나 인테리어는 한국보다 뛰어나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 가이드가 데려가는 업소는 대부분 한국인 내지는 조선족 바지사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마담들 역시 대부분 한국인이나 조선족이며 한국인 관광객 전문 업소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중국 KTV의 백미는 ‘인해전술’을 연상케 하는 선택에 있다. “한족 만주족 조선족 몽골족 등 다양한 민족의 여성 수십 명이 대기중으로 한번에 15명씩 돌아가며 엄청난 수의 여성이 룸에 들어와 선택을 기다린다”며 “최소한 한명은 조선족 여성을 골라야 언어 소통이 원활하다”고 김 씨는 덧붙인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저렴한 비용으로 유혹하는 2차에 있다. 워낙 단속이 심해 아가씨를 데리고 호텔 등 숙소로 향하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에 해당한다. 금방 신고가 접수되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 전문 KTV의 경우 편법을 이용해 2차를 제공하고 있다. 김 씨는 “업소 관계자가 한국인이나 조선족 거주지의 일반 주택으로 데려가 하룻밤을 머물게 하는 데 그 과정이 가히 007작전을 능가하더라”고 말한다. 그래도 위험하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갈 때까지 책임진다” 태국 ‘황제 골프’
태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즐기는 대표적인 섹스 관광의 형태는 ‘황제 골프’다. 물론 시작은 원정 골프였다. 한국에 비해 티업 간격이 넓어 여유롭게 골프를 칠 수 있는데다 일반적인 골프 예의상 금지되어 있는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로 태국에서의 골프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많다.

게다가 태국 골프장은 소위 ‘무제한 골프’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은데 이는 정규 18홀을 다 돌았을지라도 원하는 만큼 계속 더 돌 수 있다.

이렇게 태국의 ‘무제한 골프’ 관광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에 ‘섹스’라는 옵션이 추가된 ‘황제 골프’ 관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주로 애용하기 때문에 30대 후반 내지는 40대 남성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4월 태국으로 ‘황제골프’ 관광을 다녀온 39세의 한 회사원은 다음과 같이 ‘황제 골프’를 설명한다.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인 가이드가 미니버스를 준비해 놓았더라. 이를 타고 먼저 들른 곳은 한국으로 말하면 소위 ‘보도방’이었다. 그 곳에는 수십 명의 태국인 여성이 있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아담한 사이즈지만 8등신의 미녀들이었는데 여기서 선택이 끝나면 그 여성과 출국할 때까지 동행하게 된다. 관광 가이드, 골프장 캐디, 그리고 밤에는 잠자리 상대까지 완벽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태국은 음컥?풍부한 나라다. 다양한 먹거리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까닭에 함께 온 일행과 함께 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미니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결국 낮에는 원 없이 골프를 즐기고 저녁에는 일행들과 파티를 즐기며 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가씨들이 밤을 책임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옵션이다.

이런 풀 서비스가 제공되는 까닭에 ‘황제’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 당 150만원 가량으로 현지에서의 모든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단순히 섹스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골프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백마와 방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아직 성행하는 편은 아니지만 러시아 내지는 구 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들, 대표적으로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섹스관광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소위 백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인 셈이다.

러시아로 출장을 떠나 우연히 현지에서 가이드 방식의 매춘을 경험한 뒤 지난 6월 친구들과 함께 러시아로 섹스 관광을 다녀왔다는 황모(32) 씨는 자신이 러시아 예찬론자임을 당당히 밝혔다.

거리상 항공료가 부담이 될 듯 하나 동남아시아에 비교해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고 워낙 물가가 저렴해 여행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게 황 씨의 설명이다. 특히 아가씨를 부르는 비용이 하루에 10만원 가량으로 매우 저렴하다고 한다.

“우선 현지 한국인 가이드를 소개 받고 떠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처음 출장을 가서 만난 가이드의 도움을 받고 있다. 현지에 도착하면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한국인이 자주 애용하는 호텔로 숙소를 정하게 된다. 가이드에게 여자를 불러달라고 한 뒤 방에 있으면 곧 벨이 울린다. 문을 열어 보면 십여 명의 러시아 여성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을 골라 그와 하루동안 지내게 된다.”

러시아 역시 태국과 마찬가지로 아가씨와 단순히 성 관계를 갖는 것 이상의 만남이 제공된다. 이들의 정식 역할은 ‘관광 가이드’로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과 함께 러시아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밤에는 성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다.

“가이드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관광 안하고 하루 종일 방에만 있어도 무관하다고 하더라”는 황 씨는 “백마와의 경험을 기대하고 간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 몇몇은 정말 여행 첫날을 방에서만 보내는 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전한다.

태국과 다른 장점은 아가씨를 매일 교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만났던 여성이 하나같이 매우 친절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는 게 황 씨의 설명이다.

해외 섹스관광에 대해서는 다양한 비난 여론이 존재한다. 경험자들이 손꼽은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에이즈다. 불법적인 매춘인 까닭에 그들의 위생상태, 특히 에이즈의 위협에서 안전한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콘돔을 사용하는 게 필수적이지만 그래도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출국하는 공항에서는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입국 당시에는 찜찜한 기분이 남는다고.

게다가 해당 국가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인은 돈 잘 쓰고 매춘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이 될 정도다.

아직 우리에게 해외여행은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져야 경험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 이런 기회를 잠시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방식이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견문을 넓히는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이 든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5-08-23 14:06


조재진 자유기고가 sms95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