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노천카페 등이 어우러진 웰빙공간, 2단계 사업 본격화

맑은 청계수…환경과 문화가 흐른다
산책로·노천카페 등이 어우러진 웰빙공간, 2단계 사업 본격화

10월1일 청계천이 열리면서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8㎞의 주변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우선 사람의 증가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개통되면 한 해에 200만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이 서울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 시점부터 외곽으로의 도심 인구 유출 속도가 둔화, 청계천시대와 함께 도심으로의 인구 재유입이 예상된다.

복원 전인 지난 10년 간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도심 인구 중 40~50%에 해당하는 4~5만여명이 빠져나가 야간에는 공동화 현상까지 보였었다.

상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청계천을 끼고 있는 종로구와 중구 내 사업체 수가 청계천 복원과 함께 10만8,015개에서 10만9,941개로 1.7% 늘어났으며, 청계천 주변 38개동은 기존 4만9,800개에서 5만1,526개로 3.5%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복원사업 착수 전인 2001~2002년 증가율 2.8%보다 높은 것이다.

청계천변이 맑은 물과 가로수, 산책로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뀌면서 ‘상권’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패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가 청계11빌딩(옛 갑을빌딩) 2층에 들어섰고 11월쯤에 스무디킹과 크라제버거가 1층에 문을 열 예정이다.

강남 논현동에 본점을 둔 중국레스토랑 ‘공을기객잔’은 모전교 바로 앞 효령빌딩에 들어설 계획이다.

하천변을 따라 무질서하게 늘어선 포장마차 대신 ‘테이크아웃’음료점과 찻집들도 파라솔과 의자, 탁자 등을 밖으로 내놓으며 노천카페로 변신하고 있다.

청계천 주변 재래시장 등 일대 상가 등은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종로5가 신진상가와 종로 6가 동대문D동 상가는 이달부터 아케이드와 휴게실을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 등을 정비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도심 재개발사업에 박차

청계천이 개통되면서 2단계 도심개발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정연 관계자에 따르면 도심권에서는 오피스텔과 숙박시설을, 동대문권에서는 숙박시설과 판매ㆍ 음식점으로, 도심 외곽에서는 주상복합건물과 점포주택 등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복원 시작 구간인 다동과 삼각동 등 무교동 일대는 재개발을 통해 금융ㆍ비즈니스서비스업, 호텔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종로3~4가 배후지역인 장교와 입정동 지역은 도심주거지구로,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돼 있던 세운상가 주변지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ITㆍ멀티미디어ㆍ문화산업 등이 복합된 IT중심 도심복합타운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또 동대문시장 일대는 의류 등 토탈패션 산업단지로, 평화시장 뒤편 미군 공병단 이전 터와 국립의료원, 동대문운동장 터는 각각 수변문화공간, 중구행정타운, 다목적 공간으로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청계8가 주변 황학동과 숭인동ㆍ무학동, 왕십리뉴타운 마장동 지대는 주거지역의 특성을 유지, 도심부 공동화 현상을 막는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10-05 17:31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