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질퍽해진 장안동식 서비스 죽여주는 쓰리썸에 '녹자지근'

장안동 ‘남성휴게텔’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사회의 윤락 문화에 커다란 획을 긋고 지나간 ‘증기탕’의 정기를 이어받은 ‘장안동 남성휴게텔’은 확실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불황 시대 최고의 윤락업소로 각광받아 왔다.

‘현금 8만원, 카드 9만원’의 저렴한 값으로 인해 ‘집창촌’에게도 밀리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증기탕 서비스에 안마 서비스를 접목’한 파격적인 서비스로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에 밀리지 않는 서비스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이 과정을 통해 2001년부터 전성기에 돌입한 장안동 남성휴게텔은 A업소, B업소, C업소로 이어지는 제왕의 계보를 자랑하며 성매매 특별법의 칼날 앞에서도 그 위세가 꺾이지 않는 절대 강자의 면모를 유지해 왔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장안동 남성휴게텔이 그 위세를 잃기 시작한 것은 올 초부터. 성매매 특별법의 영향 때문이었으나, 단속이라는 직접적인 영향이 아닌 손님 급감에 따른 서비스 경쟁에서 밀린 간접적인 영향 때문이었다. ‘성매매 특별법’이라는 태풍은 피했으나 그 뒤에 몰려온 후폭풍에 힘없이 무너지고 만 것.

이 과정에선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의 저력이 돋보였다. 2002년 이후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 일대에 급격히 번져간 퇴폐 안마시술소는 18만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문제였으나 전문 안마사를 통해 훌륭한 안마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윤락여성의 나이대가 비교적 어린데다 그 외모까지 출중하다는 이유로 분명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강남 일대의 유흥가를 자주 찾는 이들이 고액 연봉의 샐러리맨이라는 부분도 분명한 메리트로 작용했다.

그런데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소비자까지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성매매 특별법으로 인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고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손을 이용한 유사성행위가 제공되는 ‘대딸방’의 등장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파격서비스로 손님끌기 안간힘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가 꺼내든 카드는 소위 ‘쓰리썸’(남녀 셋이 성 관계를 갖는 것)이라 불리는 파격적인 서비스였다.

개포동 소재의 한 업소가 낮 시간 이용객에 한해 13만원의 할인가에 한꺼번에 두 여성을 넣어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후 이런 방식의 서비스가 강남 일대로 확대됐고 13만원의 할인가가 18만원의 정상가로 변화했다. 그리고 곧 낮 시간 뿐만 아닌 밤 시간까지 ‘쓰리썸’ 서비스가 확대됐다.

손님은 더욱 자극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살아 남기 위한 업소는 계속해서 변화하기 마련. 이런 생존의 법칙에 의해 서비스는 더욱 강화됐고 최근에는 한꺼번에 세 명의 여성이 들어오는 소위 ‘1:3’ 서비스까지 보편화되어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가 변화한 환경에 맞춰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장안동 남성휴게텔은 계속 뒤쳐져갔다. 물론 변화는 있고 발전도 있다.

우선 성매매 특별법으로 인해 집창촌이 초토화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대거 장안동으로 몰려들어 윤락 여성의 평균 연령이 내려갔고 외모의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

하지만 기본적인 서비스 내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는 규모와 자본의 논리에서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에 뒤쳐지는 상황에 따른 분명한 한계 때문. 이대로 장안동 남성휴게텔은 자본주의적인 한계에 부딪혀 뒤쳐지고 마는 것일까.

“장안동도 변화하고 있다.”

스스로를 ‘장안동 마니아’라 표현하는 회사원 김모(32)씨는 최근 들어 장안동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왔다.

8만원의 저가 정책으로 인해 도저히 시도할 수 없는 영역이라 여겨지던 ‘쓰리썸’ 서비스와 ‘전문적인 안마’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는 게 김씨의 전언. 과연 장안동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일까.

“보안에서 여유로운 현재 업계 랭킹 1위인 C 업소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원하면 두 가지 타입의 쓰리썸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선 첫번째는 안마 전문 아가씨와 윤락 전문 아가씨 두 명이 번갈아서 룸으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먼저 들어온 여성이 기본적인 안마를 담당하고 이후 두번째 여성이 들어와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진다. 두번째 방식은 말 그대로 정통 ‘쓰리썸’이다. 두 명의 여성이 동시에 들어와 안마부터 성관계까지 함께 한다.”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지만 장안동 C 업소는 장안동 남성휴게텔 계보에서 3대 제왕에 해당되는 곳이다. 초대 제왕인 A 업소는 3~4년 가량 장안동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인근의 B 업소가 제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B 업소의 경우 최고의 인테리어를 구비해 ‘원룸서비스’를 시도하며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B 업소가 제왕의 자리에 있던 시절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제왕은 가장 먼저 단속의 칼날을 맞아야 했다. 이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곳이 바로 C 업소인 것이다.

C 업소의 경우 같은 건물에 위치한 모텔을 활용해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도되고 있다는 얘기.

다만 문제는 가격에 있다. 도저히 8만원이라는 저가의 가격을 갖고 ‘쓰리썸’을 시도할 수는 없는 일.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했다.

“소문으로는 장안동 쓰리썸이 10만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는 김씨는 “10만원이 맞긴 한데 이는 안마와 윤락을 담당하는 여성이 번갈아 들어오는 첫 번째 방식에만 해당된다. 정식 쓰리썸 서비스의 경우 15만원”이라고 얘기한다.

15만원이면 원조 쓰리썸 서비스의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와 가격 차이가 고작 3만원에 불과하다. 전문 안마사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시설도 월등한 강남 안마시술소와 경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가격 경쟁력’에 있다.

그런데 그 차이가 3만원까지 좁혀졌다니 더 이상 가격경쟁력에 기댈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강남의 몇몇 인기 업소에서는 1:3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으니 더욱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승부수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필자에게 김씨는 “진정한 쓰리썸이 가능한 곳은 장안동밖에 없다. 이 점을 분명히 부각해 달라”고 항변한다.

“다른 데도 가봤다. 신기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두 명의 여성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상당히 흥분시켰지만 거기까지였다. 한 여성이 메인을 맡고 다른 여성은 옆에서 조금 돕는 정도로 그들에게는 그 이상의 서비스 정신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얘기하는 강남 퇴폐 안마시술소의 쓰리썸 서비스에 대한 평가다. 그렇다면 새롭게 도입된 장안동 남성휴게텔의 쓰리썸 서비스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열정이 있다. 누구 하나를 메인이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는 위기론에서 기인한다. 불안한 입장인 장안동 업주는 좀 더 화끈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아가씨들이 여기에 동감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진정한 쓰리썸이 가능하다.”

김씨는 구체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이를 소개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아 더 이상의 얘기는 지면에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장안동 남성휴게텔도 과열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부분이다.

몇 년 전에만 해도 서양 포르노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쓰리썸은 극도의 변태적인 성행위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그런데 장안동 남성휴게텔의 가세로 이제는 쓰리썸이 대중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도대체 한국의 밤 문화는 지금 어디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조재진 자유기고가 dicalazzi@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