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고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

KT&G 복지재단(ktngwelfare.org)이 사회복지분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개의 기업복지재단이 단순한 기부 위주의 복지사업에 주력하는 데 비해 KT&G는 실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재가노인, 조손(組孫)가정, 결식아동 등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1월 김치 파동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저소득 독거노인 등 불우 이웃 3만5,000여명에게 직접 담근 9만 포기(200톤)의 배추 김치를 전달한 것이 좋은 예다. 이 중심에는 ‘KT&G 복지재단 행복네트워크’가 있다.

복지재단 행복네트는 사회로부터 소외돼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회적 지지가 빈약한 노인 및 아동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지원, 의료서비스 등을 지역을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는 복지센터다.

서울의 경우 복지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로와 강북 지역에 센터를 지난해 연데 이어 올해에는 마포와 중랑에 추가로 센터를 개설했다. 복지재단은 2002년 말 KT&G가 민영화 되면서 보다 체계화된 사회복지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설립된 조직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기업이 운영하는 복지센터 중 지역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단체는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다는 게 복지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만큼 행복네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방식이 차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식생활지원, 방역서비스, 주거개선서비스, 난방지원, 긴급구호사업, 나들이, 김장나누기 등이 있다.

그 밖에 ‘행복네트워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원봉사자 교육과 지역의 봉사단체 및 봉사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효율적인 봉사활동도 꾀하고 있다.

복지재단이 보다 관심을 쏟는 것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봉사다. 구로센터의 경우 자원봉사자만 5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도시락을 들고 독거노인 등을 찾아 나선다.

‘재가복지’라는 말 그대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서 봉사하는 것이다. 식생활지원은 기본이고, 가사서비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한 봉사는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다.

복지재단이 자원봉사자 교육과 지역의 봉사단체와 봉사자를 연결하는 일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재가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KT&G 복지재단의 활동이 이처럼 노인복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사회 복지 기관에 경승용차를 공급하는 일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올해 100대의 경승용차를 지원하는 사업에 전국 1,300여 개의 기관이 신청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사업이다.

이 외에도 국내 최초의 사이버 모금 및 후원전문 사이트 1004KTNG(1004ktng.com)를 통해 모금된 금액의 2배를 복지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학교 점수를 따기 위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의식 전환과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