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익어가는 겨울날의 풍경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어린 시절 설 명절은 유난히도 우리를 설레게 했다.

설빔 차려입고, 떡국 강정 등 명절음식으로 배 채우고, 어른들이 주시던 새뱃돈을 주머니에 꼬깃꼬깃 채우던 그 때.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들떴던 것은 차례를 마친 후 서울가신 친척, 형, 누나, 친구들이랑 동구밖에 모두 모여 깔깔깔 웃으며 민속놀이가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널뛰기, 멍석 위 윷놀이 등.

공장에 돈 벌러간 형들과 누나들은 객지생활이 힘들었어도 이 때만큼은 모든 고달픔을 차고 치고 그리고 하늘로 날릴 수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비료푸대 들고 눈썰매 타로 가기도 했고 꽁꽁언 냇가에 가서 얼음썰매를 타기도 했다.







거기엔 삭막한 도시가 채우지 못하는 ‘가족’,’우리’라는 정겨움이 있었다.

그 즐거움을 지금의 도시 놀이기구가 어찌 대신할 수 있으랴.

전통놀이가 점점 잊혀져가는 요즘.










그나마 설을 며칠 앞둔 용인민속촌에선 갖가지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 손잡고, 정을 나누던 옛날로 돌아가보자. 그 때 그 시절이 그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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