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사관학원 - 단계별·능력별 수학 완성 프로그램으로 민사고·과학고 진학 관리

“바로 이겁니다. 스포츠나 인생이나 기회는 오기 마련입니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오는 것도 똑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를 하면 기회는 옵니다.”

평촌 영재사관학원의 김형진 원장은 만나자 마자 야구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미국을 대파한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학원보다는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실제로 김 원장은 야구광이다. 선수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부터 관심 많던 야구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열린 WBC 아시아예선 3경기를 모두 보고 왔을 정도다. 이제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야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사회인 야구이긴 하지만 지난해 제2회 KBO총재배 등 2개 직장인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영재사관학원팀의 감독이 바로 김 원장이다.

“평소에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 자질을 조기에 발견해 키워주는 것이 유리하다. 훈련의 결과가 항상 시합에서 좋게 나타나진 않는다는 것 등 학습과 운동의 유사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공부와 운동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영재사관학원의 전문영역인 특목고 진학도 운동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 자질이다. 운동선수에게도 자질이 있듯이 학생 개인별로 자질이 있다고 말한다.

과학고에 쉽게 들어갈 정도의 자질을 갖춘 학생이라면 과학고에 보내는 것이 좋고, 외국어고등학교에 적합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외고에 보내야 한다는 것.

자녀의 자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부모님의 욕심 때문에 특목고에 적합하지 않은 보통학생에게 특목고 진학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한다.

학생에게 공부재능이 있다면 이를 개발하는 과정도 운동과 비슷하다.

지루한 기초체력 훈련과 반복되는 기술훈련 등은 공부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이 때에 학생들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엄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 학생들이 힘들어 포기하려고 할 때에 설득은 물론이고 채찍질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영재사관학원에선 체벌도 한다. 학생들이 자기의 문제를 느낄 정도의 한 대, 혹은 두 대 수준이지만 매를 대기도 한다. 김 원장이 지난 겨울 방학에 선생님들을 위해 만들어 준 매 채만도 1백 개다.

하지만 김 원장은 학원선생님들에게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하지 감정적으로 학생들을 때려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학교에서 14년, 학원에서 10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며 자녀를 혼낸다는 생각으로 지도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경기 지역 특목고 대비 최강 학원

영재사관학원이 평촌에서 성공하고 이제는 서울과 지방으로 뻗어나가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2000년 민사고에 28명을 합격시키는 등 이제까지 민사고 합격생만 1백32명 배출했고, 특목고 합격생은 1천1백35명이나 된다. 경기도 지역에선 최강자의 자리를 굳혔고, 서울권 학원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형진 원장이 가장 자랑하는 분야는 선생님들.

교육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운용하는 주체는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결국 선생님들의 질이 교육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무한한 열정과 따뜻한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면 첨단시스템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란 주장이다.

그렇다고 영재사관학원의 교육시스템이 다른 학원에 뒤처진다는 이야긴 아니다. 민사고, 특목고 전문학원답게 96년 설립 이후 축적된 10년간의 문제은행도 있고, 실전 문제풀이 연습 프로그램도 있다.

단계별, 능력별 수학 완성프로그램은 영재사관학원의 자랑거리다. 민사고나 과학고 등에 진학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수학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일반반 학생에게 적용된는 미래영재수학과정이 4단계로 짜여져 있고, 이 과정을 마친 심화반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수학영재과정, 창의력사고 과정, 민사고/특목고 실전과정 등으로 세분되어 있다.

특목고 진학시 중요한 내신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중요하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이를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영역을 대상으로 월례고사를 치르고 수준별로 반을 편성한다.

영어공부를 위해서도 지난해 4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듣기 프로그램인 DET(Daily English Test)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3단계로 학생들의 수준을 세분해 매일 듣기공부를 하게 만들고 담임선생님이 전산을 통해 관리한다.

영재사관학원은 특목고 입시와는 상관없는 기초학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목고 지원학생들에겐 한 달에 2권의 필독도서를 정해주고 독서노트를 쓰게 하고 있으며 일반반 학생들에겐 한자학습을 시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확대로 교육 불균형 해소"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남다르다. 김 원장의 고향은 춘천. 전에는 한 해에 100명 가까이 서울대 합격생을 내던 춘천이 지난 해에는 2명만 서울대에 진학시켰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명문대 진학률이 이처럼 떨어지긴 어렵다.

“돈만을 생각한다면 이젠 천천히 뛰어도 될 겁니다. 하지만 교육의 지역별 불균형은 이젠 공교육으로 회복하기 힘든 지경이라서 프랜차이즈 학원을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춘천은 물론이고 지방의 교육여건을 바꿔 보겠다는 의지다. 수도권의 사교육 시스템을 지방에도 전파해야 한다는 논리다. 영재사관학원은 ㈜새벽하늘을 설립, 본격적인 학원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가맹영역은 크게 3가지.

특목고 입시학원인 영재사관학권과 수학, 과학 영재학습프로그램인 영재교육전문학원, 토플전문어학원인 YES전문어학원이다. 현재는 전국 7개 지역에 있는 학원을 올해 내로 20개 지역으로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인터뷰 - 김형진 원장
"기초 과학 공부, 빛 볼 것"

영재사관학원의 김형진 원장은 과학고에 진학하는 제자들에게 카이스트로 가라고 권한다.

의대, 한의대에 진학하기보다는 과학영재가 되는 것이 본인은 물론이고 국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20년 후를 바라보며 진로를 결정한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기초과학 공부를 하는 게 유리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런데 김 원장은 기초과학으로 가면 '바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과학고를 나와 대학을 졸업하면 연봉이나 직책에서 유리한 연구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기초과학이 발전할 텐데 현실에선 기업이 어려울 때에 제일 먼저 잘리고, 급여 면에서도 불리한 게 연구직이다"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두 학생의 예를 들었다.

카이스트를 조기 졸업하고 재수해 수능에서 자연계 최고점수를 받고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학생과 카이스트 졸업 후에 서울대 수학과에 들어간 제자.

사회적으로 보면 의대에 들어간 학생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김 원장이 보기엔 그렇지 않다고 본단다. 수학과에 들어간 학생은 과학고 재학시에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금상을 받은 수재란다. 수학을 좋아하고 대학에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리라고 확신하는 제자다.

그런데 그 학생이 요즘 군복무를 위해 소방서에서 일하고 있단다. "소신껏 비인기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이 겪는 일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국민들의 사기를 높여주면 병역혜택을 주듯이 기초과학의 학생들도 좀 더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또 평등교육 때문에 수월성교육이 역차별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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