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이 많아 ‘Sunny Alberta’로 불리는 캐나다 알버타주에 요즘 사람들이 몰려든다.

토론토나 밴쿠버 등지에서 마땅한 직업을 못 구했거나 보다 좋은 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알버타의 州都인 애드몬튼이나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캘거리로 대거 이주해 온다. 바로 검은 황금, 즉 오일 샌드(아스팔트와 타르가 함유된 사암)에서 ‘무거운 석유’가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채굴, 정제 비용이 많이 들어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국제유가가 오르고 기술발달로 오일 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한다.

게다가 앨버타에는 전 세계 오일 샌드 매장량의 3분의 1이 묻혀 있다. 그 때문인지 토론토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이곳에서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석유산업이 성장하니 투자나 금융관련 직종도 덩달아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캘거리의 집값 상승률은 캐나다 전역에서 최고를 기록 중이다.

하여튼 한국보다 더 넓은 땅에 300만명이 살고 있고, 오일 샌드 매장량은 풍부하니 그렇게 해서 번 돈이 이 지역을 얼마나 넉넉하게 할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아예 세금 자체를 없애자는 말도 나오곤 한다. 부잣집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김찬숙 통신원 (캐나다 콩코드대 재학)

교수직을 따내려면…

어느 나라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교수직. 학문 업적에 따른 존경과 명예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일 게다. 그런 만큼 교수 자리를 따낸다는 건 힘들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선발 절차가 더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학 교수는 여러 직급이 있다. Part time Instructor (시간 강사), Full time Professor (계약직 교수), Assistant Professor(조교수), Associate Professor(부교수) Professor 또는 Full Professor (정교수).

대학원을 졸업하여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은 후 시간강사 자리를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개 한 학기에 두세 과목 정도를 가르치며 2~3년간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학기마다 학생들이 교수를 평가(Evaluation)- 계약직 교수로 승진할 수 있다.

계약직 교수는 1~3년간 학교측과 계약을 체결하는데 만료 전에 재계약을 할 수 있다. 계약직 교수로 3년 이상을 근무하면 직계가족(배우자와 자녀)이 동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 학비가 면제된다.

보통 미국에서 교수를 채용한다 함은 Tenure교수를 뽑는 것을 뜻한다.

Tenure교수란 학교의 법적인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은퇴할 때까지 해고할 수 없는 종신 재직 교수를 의미한다. 물론 은퇴 연금, 생명보험 가입 등의 혜택도 많다.

미술대학의 경우 교수 채용 과정은 이렇다.

교수 채용 계획이 확정되면 선발위원회가 구성된다. 위원들은 후보자들의 서류 전형으로 1차 합격자를 결정한다. 그 다음엔 전화 인터뷰를 한다. 약 30분간 모든 채용위원들이 한 방에 모여 전화로 질문하며 강의 철학,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지원 동기 등을 주로 묻는다. 채용위원들은 인터뷰 중에 매긴 점수로 5명 정도의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이들 최종 후보자들은 학교측의 비용 부담으로 한 사람씩 초청된다. 공항에서부터 선발위원들이 후보자들을 동행하며 식사도 선발위원 중 한 명 혹은 전원과 같이 하는데 사실 이것은 중요한 인터뷰 과정이다.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 언행, 습관 등을 예리하게 판단하며 점수에 반영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학장과 30분 정도 1대1 면담을 한다. 학생들과 교수들 그리고 선발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 수업을 하며 강의 능력과 학생들의 호응도가 점수에 반영된다.

이렇게 모든 후보들의 초청 인터뷰가 끝나면 선발 위원들은 전체 회의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선정한 후 그 결과를 학장에게 보고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은 학장이 한다.

최종으로 합격되면 드디어 교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이것으로 정식 tenure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5~ 7년의 심사 기간을 또 거친다. 이 모든 관문을 통과해야 종신 재직 교수가 된다.

김마리 통신원 (미국 메일랜드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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