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름방학 학습 프로그램논술·영어·과학·인성캠프 등 종류 다양… 주관단체 신뢰도 등 살펴봐야

▲ 기자논술 캠프.
“이번 방학엔 어떤 캠프에 보낼까”

방학을 앞두면 부모들은 학원계획과 함께 자녀들이 참가할 캠프를 선정하는 데 마음이 바쁘다.

외국어 고등학교나 국제중학교에서 개최하는 영어캠프에도 보내고 싶고, 나약한 아이를 위해 해병대캠프에도 보내고 싶어한다. 논술이 대입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니 논술캠프도 보낼 만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부모의 초·중학교 시절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기도 했고, 친척 집에 방문했던 것이 이제는 현장학습이나 집중학습을 하는 캠프로 대체된 셈이다. 특히 여름방학은 날씨 등의 여건이 겨울방학보다 캠프를 운영하기 좋아서 여름방학캠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캠프포털인 ‘캠프나라’ 김병진 홍보팀장은 “이번 여름방학에 영어, 과학, 인성, 논술 등의 다양한 주제로 캠프를 개최하는 단체가 1,000여 개가 넘는다”며 “노는 토요일 및 주5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올해는 캠프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개최하는 기관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캠프의 종류가 가장 많아진 분야는 역시 영어. 해외캠프의 경우엔 2주에서 한 달 정도의 장기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가격 또한 다른 캠프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가다. 시사유학개발원이 영국, 미국, 캐나다의 사립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3주에 570만원이다.

국내프로그램도 부담이 만만치는 않다.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2주에 220만원이고 4주엔 400만원이다. 청심의 교사들과 해외의 유자격 선생님들이 참여하는 만큼 프로그램은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외에도 YBM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캠프 등도 있다.

전현직 기자들이 진행하는 논술캠프

대학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과목으로 주목받는 논술캠프는 한 곳뿐이다. 소년한국일보와 기자논술이지21이 진행하는 논술캠프는 이번으로 세 번째다.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현직 기자들이 진행하는 이 논술캠프는 4박5일간의 밀도 있는 학습으로 일반 학원 3개월 가량의 분량을 따라잡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논술에 낯선 초등학생들의 논술 입문과 기초 확립이 가능하다는 설명.

캠프 기간 동안 참가학생들은 기자들의 논술강의와 문예창작과 출신 담임강사의 1대1 지도를 축으로 해서 20개 가까운 글을 쓰게 된다. 강의 내용은 논술에 대한 기초적 강의에서부터 기본적인 글틀과 문장론, 독서법 등을 망라한다.

매일 하나의 논제 해결을 위해 ‘시사 배경지식 공부(NIE)와 토론’, ‘책 읽기와 독서노트 작성’, ‘영화감상과 감상문 작성’, ‘주제별 일기쓰기’, ‘논술 쓰기’가 이뤄진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사 토론 ‘모의유엔회의’, 단어를 놓고 팀 간 대결을 벌이는 ‘단어배틀’, 배경지식을 향상하는 ‘도전! 골든벨’ 등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도 구성되어 있다.

캠프나라에서 추천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천문과학캠프다. 별자리 관측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천문대와 숙소 등이 구비되어야 한다. 뜨내기처럼 옮겨 다니는 캠프운영업체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양평 옥천면에 위치한 중미산천문대는 1999년부터 천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박2일과 2박3일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이외에도 자연과학캠프, 해병대 극기캠프인성이나 리더쉽캠프, 예절이나 효 캠프, 한문캠프 등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은 학부모님들이 캠프를 선정할 때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여름 캠프 중에 발생한 모 재단의 성희롱사건도 있었고, 안전사고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우선 신뢰할 수 있는 단체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체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 과연 그 프로그램이 전에도 잘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인가를 확인하면 된다.

소년한국일보의 논술캠프의 경우 이미 두 차례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이고 학부모가 매일 저녁 자녀가 쓴 글, 낮 동안의 교육활동, 식사, 잠자리 등의 일과를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알 수 있는 ‘부모 안심 서비스’도 실시하므로 부모님이 마음을 놓을 수 있다는 것.

단지 홈페이지가 잘 구성되어 있다고 캠프운영업체를 믿지 말고 실제로 캠프 설명회에 참가해 신뢰할 수 있는 단체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녀의 관심과 적성 고려한 선택돼야

캠프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최우선적으로 자녀의 관심과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좋다고 판단했지만 자녀가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프로그램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학생이 관심 없는 캠프에 가면 스스로 위축이 되기 쉬워 신나는 캠프가 아니라 재미없고 고생만 한 캠프로 기억될 수 있다.

캠프 등록을 하기 전에 캠프의 일정과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을 잡아 놓았다면 경험이 부족해 겉치레 프로그램일 가능성도 있다.

숙소와 식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부분이다. 인터넷에서 숙소의 환경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영세한 곳에서 숙박을 한다면 식사의 질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엔 특히 식중독 사고가 많으므로 식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자녀가 캠프를 떠날 때에는 주관업체에서 부탁한 준비물과 펜을 넉넉하게 챙겨주는 것이 좋고, 자녀가 배정된 반의 담당선생과 대표선생님의 전화번호는 알아두어야 한다.




황치혁 교육전문 객원기자 sunspap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