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특산물 싼 값 주문·배달, 정 담긴 선물전령사로 호평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이 즈음이면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려가 있기 마련이지만 한편으론 소중한 가족, 친지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를 두고 적지 않게 고민하게 된다.

그럴 경우 올 추석에는 우체국쇼핑(http://mall.epost.go.kr)에 그 고민을 맡겨보는 게 어떨까. 언제부턴가 우체국은 편지나 소포만 배달하는 곳이 아니라 정성을 듬뿍 담은 반가운 선물을 건네는 전령사로서 호평을 받고 있다.

우체국쇼핑은 1986년 정보통신부(당시 체신부)가 농어촌 경제 활성화와 우편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 이후 전국에 걸쳐 촘촘히 짜여져 있는 우체국 망을 통해 각 고장의 우수 농수산품 및 수공예품 등 팔도 특산품을 거래하고 있다.

우체국쇼핑이 여타 유통 업체와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은 국가기관이 제품의 품질과 안전한 배송을 보증할 뿐 아니라 농어촌과 소비자 간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공익적 서비스라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우체국쇼핑은 자연스레 농어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유통 방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우선 생산자는 2,800여 개에 달하는 전국 우체국들을 유통 거점으로, 또한 수많은 우체국 직원들을 무보수 판매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우체국쇼핑이 유통과 홍보 활동을 대신 해주는 덕분에 그들은 생산에만 전념하면 된다.

소비자 역시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여서 산지 직송의 신선하고 저렴한 상품을 우체국 보증 하에 믿고 구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체국쇼핑이 매력적인 것은 명절에 이용하면 더욱 안성맞춤이라는 점이다. 고향의 맛과 멋을 가득 담은 토속 특산품을 번거롭지 않게 구입해 선물로 보낼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10여 개 품목 6,400여 상품 취급

현재 우체국쇼핑이 취급하는 우리 농수산품 종류는 모두 510여 개 품목 6,400여 개 상품에 달한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품은 모두 망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꼭 선물로 주고 싶지만 일반 시중에서는 찾기 힘든 특산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도 우체국쇼핑은 해결사인 셈이다.

우체국쇼핑이 공급하는 특산품은 중간 유통과정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들도 큰 부담 없이 적은 비용으로 마음을 담은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추석에 우체국쇼핑이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상품들도 대부분 수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이다. 김, 멸치, 잣, 해산물세트, 기름세트, 한과세트, 곶감, 호박엿 등 실용적인 먹을거리 선물이 2만~4만원 선이고 제수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일이나 민속주, 차(茶) 종류도 비슷한 가격대다.

또한 인삼, 홍삼, 영지버섯, 꿀 등 건강식품도 3만~8만원 선으로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다. 고급 명절 선물의 대명사로 통하는 한우갈비, 굴비, 옥돔 등은 3만~15만원 선이다.

우체국쇼핑은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기 때문에 이용하기에 편하다. 인터넷 우체국쇼핑몰에서는 상품 정보를 꼼꼼히 비교할 수 있을 뿐더러 최근에는 검색 기능도 강화돼 쇼핑이 한층 편리해졌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처럼 주문과 결제가 온라인으로 손쉽게 이뤄진다. 이밖에 콜센터(1588-1300)를 이용해 전화 주문을 하거나 가까운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도 간편한 우체국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연수나 이민이 부쩍 늘어난 요즘 이국 땅에서 쓸쓸하게 명절을 보내야 하는 가족, 친지들에게 고국의 정이 물씬 묻어나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도 우체국쇼핑은 매우 편리하다.

우체국쇼핑은 현재 팔도 특산품을 주문 즉시 우체국 국제특송(EMS)이나 소형 포장물로 해외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배송 가능한 특산품은 1,200여 종에 달한다. 김, 한과, 홍삼, 김치, 곶감, 장아찌 등 배송 시 파손이나 부패 우려가 없는 건강식품, 그리고 해외에서는 맛보기 힘든 전통식품과 반찬류가 인기를 끄는 상품들이다.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나라도 미국, 일본, 중국 등 43개 국가에 이른다. ‘우체국쇼핑 해외배송 서비스’(world.epost.co.kr)를 클릭하면 선물 구입에서 포장,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이메일과 휴대폰으로 소식을 손쉽게 주고 받는 시대. 그래서 우리 일상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듯했던 우체국. 하지만 이제는 고향의 정을 도시로, 해외로 실어 나르는 더욱 반가운 전령사로 거듭나고 있다.

우체국쇼핑이 추천하는 특산품 특선

■ 제주도 = 감귤의 한 종류인 한라봉은 한라산 봉우리와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재미있는 모양의 과일로 일반 감귤보다 당도가 높다.

제주의 상징 꽃인 유채꽃에서 따는 유채꿀은 연한 유백색을 띠는데 꿀 중에서 포도당 함량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건강식에 넣어 단맛내기용으로 사용하면 맛과 영양을 함께 챙길 수 있어 좋다.

■ 전라도 = 국내 매실 생산량의 절반은 전라남도에서, 그중 절반은 광양에서 나온다. 매실의 효능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게 한다.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라고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다. 매실 원액은 음료로 마시거나 고기 요리 등에 소스로 쓸 수 있다.

칠산 앞바다의 바닷바람으로 말리고 영광굴비만의 전통 염장법인 섶간으로 맛을 낸 영광굴비는 굴비 중의 굴비로 으뜸이다.

■ 충청도 = 짭짤하면서 고소한 뱅어포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질기지도 않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튀겨 내기만 하면 도시락 반찬, 간식, 술안주 등에 잘 어울리는 만점 음식.

태안의 주당들은 해장국으로 우럭젓국을 즐겨 먹는다. 삼삼하고 시원한 국물이 과음을 하고 난 다음날 아침에 속을 달래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짭짤하게 말린 우럭포에서 우러나온 진국이 간과 영양을 적당히 맞추어 준다.

■ 경상도 = '벌꿀의 여왕'으로 불리는 아카시아꿀은 색이 맑고 맛이 은은하며 향이 좋아 요리나 과실주 등에 두루 사용된다.

삼천포, 거제, 부산 기장 등지에서 많이 잡히는 봄멸치는 산란기에 달한 길이 10~15cm 정도의 왕멸치로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해 산지에서는 멸치회로도 많이 먹는다.

■ 강원도 = 더덕은 맛이 인삼보다 쓰지 않고 향은 도라지보다 깊어서 여러 음식에 두루 이용할 수 있다. 향이 살아 있어 입맛을 당기는 더덕무침, 살짝 구우면 더 맛이 좋은 더덕구이, 반주로 건강에도 좋은 더덕주가 대표적.

인진쑥은 강원도의 한겨울을 이기며 잎은 죽어도 줄기는 살아 있다 해서 사철쑥이라 부르기도 한다. 담즙 분비량을 증가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며 혈행 개선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줘 황달 기운이 있을 때 이용하기도 한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