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시대 맞춰 메뉴, 배경 등 사용자 편의 대폭 강화'네이버 블로그 시즌 2' , '싸이월드 2' 조만간 선보여

웹2.0 시대의 걸맞게 본격 도래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이용 확산 추세가 맞물리면서 최근들어 1인 미디어로 불리는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변화 바람이 일고 있다. 사진은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서핑 모습 / 임재범 기자
1인 미디어로 통하는 블로그와 미니홈피가 최근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변화의 동력은 인터넷 환경의 급변에서 비롯됐다. 참여와 개방, 공유를 지향하는 이른바 웹2.0 시대의 본격화와 아울러 인터넷의 무게 중심이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 블로그의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기본 방향은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보다 자유롭고 개성적으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의 양대 강자인 NHN과 SK커뮤니케이션즈(SK컴)는 각각 ‘네이버 블로그’와 ‘싸이월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네이버 블로그 시즌2’와 ‘싸이월드 2(C2)’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기존 블로그와는 별개로 ‘티스토리닷컴’이라는 개방형 블로그 사이트를 열었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2’는 현재 블로거 응모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험판 서비스를 제공하며 문제점을 점검하는 등 마지막 가다듬기를 하는 중인데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시즌2가 기존 네이버 블로그와 가장 다른 점은 이용자의 자유도를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설혹 이용자가 전문적인 웹 디자인 기술이 없더라도 블로그를 구성하는 배경이나 메뉴, 타이틀 등 요소를 직접 만들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고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재 3가지 종류밖에 없는 블로그 레이아웃을 10가지로 대폭 늘리고 이른바 ‘아이템 팩토리’를 통해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블로그 디자인을 공유할 수 있게끔 한 것도 눈에 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껏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아온 블로그에도 개별 이용자의 색깔을 담을 여지가 한층 커진 셈이다.

그 덕분에 개성적인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등 이용자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점이 시즌2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도 블로그 방문자 통계 서비스 등 추가적인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블로그의 개방성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게 NHN 측의 복안이다.

2,000만 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가진 미니홈피의 제왕 싸이월드도 연내 웹2.0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 2는 이용자가 원하는 웹 서비스를 한데 모아 뉴스, 검색, 카페 등 여러 기능의 사이트를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그래서 핵심 서비스의 이름도 ‘마이베이스’와 ‘홈’이다. 이용자에게는 싸이월드 2가 말 그대로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가는 전초기지이자 집인 셈이다.

싸이월드 2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라는 고유의 장점과 특성은 유지한 채 서비스의 자유도를 크게 높였으며 디자인도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형태도 많이 달라진다. 우선 크기 면에서 기존의 팝업 사이즈에서 웹페이지 사이즈로 확대된다. 뉴스, 생활정보 등 여러 구성 요소도 선택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개성을 충분히 살렸다. 게시판 구성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텍스트, 동영상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밖에 네이트닷컴의 정보유통 블로그인 ‘통’도 초기 화면을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편집할 수 있도록 얼마 전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통’ 이용자들 역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디자인을 스스로 꾸밀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앞서 나가고 있다. 다음은 지난 5월 블로그 프로그램 업체 태터앤컴퍼니와 손을 잡고 ‘티스토리닷컴’을 출범시켰다.

기존 블로그와 별개로 운영되는 티스토리닷컴도 역시 웹2.0 시대에 걸맞게 이용자가 블로그 디자인과 기능 등을 자신의 구미에 맞춰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개방형 블로그다.

5월 이후 비공개 시험판 서비스를 이어온 티스토리닷컴은 이달 중순부터 공개 가입자를 받으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다음측은 티스토리닷컴의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통해 전문 블로거들을 유치한 뒤 이들의 UCC를 다음의 검색 서비스 등과도 연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포털 업체들의 블로그도 진화하고 있다. KTH가 운영 중인 파란은 ‘열린 이웃 블로그 서비스’를 개선한 ‘블로그 시즌2-블로그 스페이스’를 이달 선보였다.

이 블로그는 UCC의 유통 확대를 위해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 파란측은 UCC 생산자들의 편의 증진에 초점을 맞춘 블로그 스페이스를 통해 UCC의 저장과 전파가 한결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포털 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블로그가 그만큼 인터넷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했음을 알리는 방증이다. 블로그를 통해 자기 표현을 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블로거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포털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아울러 개인 블로그에서 양산되는 수많은 UCC는 포털 입장에서 보면 매혹적인 수익원도 될 수 있다. 이는 웹2.0 추세에 대한 부응 차원이라는 대외적 명분보다 훨씬 실질적인 이유로도 풀이된다.

국내 1인 미디어 규모는 네이버, 싸이월드, 다음 등 상위 3사만 합쳐도 3,000만에 육박한다. 중복 회원도 다수 포함돼 있겠지만 어쨌든 국민의 60% 이상이 3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블로거로 활동 중인 셈이다. 실제 MS 온라인 사업부가 아시아 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누리꾼의 65%가 블로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블로그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서는 웹2.0과 UCC라는 뉴 트렌드가 블로그의 진화를 견인하고 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