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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사회공헌 홍보 적극 나섰다
이미지 좋아지고 제품도 잘 팔리고…
음주운전 예방·노인복지·병원 자선콘서트·환경 과학교실 등 활발한 활동

‘이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할 것은 품질 보다는 이미지다.’

요즘 기업들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 사실 기업들이 사회 봉사나 기부 등을 통한 선행 활동을 해온 것은 예전과 마찬가지.

요즘 들어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사회 공헌 활동 홍보에 훨씬 더 애쓴다는 현상이다. 물론 그만큼 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늘어나게 되고 이전 보다는 더 많은 힘과 노력, 정성까지 실린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다.

‘음주와 운전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언뜻 경찰서 혹은 금주나 단주를 주장하는 사회단체의 구호처럼 들린다. 하지만 요즘 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이들은 의외로 술을 만드는 회사다.

세계 2위의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 그룹의 한국법인인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교통 문제 전문 시민단체 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박용훈)와 함께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한 음주운전 예방 프로그램인 ‘스마트 드라이빙, 음주와 운전은 함께 할 수 없습니다(Smart Driving – Don’t Drink & Drive)’ 캠페인을 공식 런칭시켰다.

주류 회사니까 당연히 주력 제품인 위스키의 맛이나 브랜딩 홍보에 치중할 것 같은 예상을 뒤엎고 이 회사가 음주 운전 캠페인에 적극 나선 이유는 역시 사회적 공익 확보. 음주 운전을 예방하는데 힘쓰는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다. 실제 페르노리카는 이 캠페인 출범에 무려 1년 이상의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웬만한 제품 홍보 보다 더 정성을 기울였다는 것도 업계에서는 주지의 사실이다.

페르노리카는 자신들이 이런 노력을 표현하기 위해 출범 포럼 때 밴디지카도 공개했다. 이는 실제 자동차에 붕대를 감아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상징한 캠페인 심볼이다.

또 대중적인 공감대와 참여를 위해 방송인 강병규씨를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 홍보대사로 임명,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받았다.



JTI 코리아의 노인복지 활동(왼쪽). 오른쪽은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


교통문화운동본부의 박용훈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 음주운전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음주운전에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와 개인의식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분석되고 있어, 강력한 규제와 책임 있는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필요성에 의해 함께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쟝 크리스토프 쿠튜어 사장은 “한국 사회와 소비자를 잘 알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책임 음주를 장려하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은 지난 1년간 음주운전 관련 개인, 사회, 문화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결과물이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안전운전 예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교통문화운동본부는 음주운전 예방에 대한 국민의식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정기적인 리서치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을 펼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요성을 의식,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최근 현대차 계동사옥 약 330평방미터(㎡, 100평)의 사무실에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정몽구 회장의 사회공헌활동 공식 출발을 알렸다.

창립총회를 거쳐 이희범 현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손지열 전 대법관 등 7인을 사회공헌위원으로 선출한 사회공헌위원회는 소외계층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기업인으로서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

또 정회장은 “출연기금의 구체적인 용도와 운용은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전권을 가지고 투명하게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고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과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문화적인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전국 각 지역별로 공연시설이나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고 덧붙였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인 제이티인터네셔널 코리아(JTI 코리아)는 국내 복지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노인 복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노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노인 복지 서비스 차량'을 운영하거나 직원들이 치매노인들과 가을 나들이에 함께 나선 것 등.

지난 여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제작한 노인복지차량은 서울노인복지센터에 기증돼 노인복지회관 및 종묘공원 등 어르신 계신 곳 어디든지 출동, 3년간 서비스를 무료 지원한다. 이동식 차량에서는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혈액순환 및 근 이완을 위한 안마 서비스, 자연의 소리 명상 음악과 산소 제공, 향기 요법, 노인 스트레스 관리 영상 교육 등이 제공된다.

다우코닝이 주최하는 '찾아가는 환경·과학교실'. (왼쪽)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 현판식. (가운데)
올림푸스가 개최하는 새생명 찾아주기 마라톤행사. (오른쪽)



JTI Korea직원들 연말을 맞아 직원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동작구 상도동 청운노인복지센터에 휠체어를 기증하고 거동이 어려운 치매 노인 20명과 함께 도심 가을 나들이를 하는 시간도 최근에 가졌다. 직원들은 ‘세대교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덕수궁을 산책하고 함께 영화 관람도 하면서 ‘일일 데이트’시간을 보냈다.

국내에서 고급 외제 자동차의 리더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문화와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후원행사인 토요타 클래식을 통해 ‘렉서스 병원 자선 콘서트’를 벌여오고 있는 것.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초청,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티켓 판매 수익금으로는 연말에 전국 7개 주요 도시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병원 자선 콘서트를 열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 지금까지 총 23회에 걸친 공연을 실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또 2004년 개설한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특별강좌「아시아와 세계(Asia and the World)」를 2010년까지 지속하기로 하고 향후 3년간 5억원을 후원하는 약정식을 체결하고 렉서스 고객 자선 골프 대회 개최 때 참가비로 모금된 4,000만 원 전액을 국립암센터의 '토요타 암 연구기금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실리콘 및 솔루션 제공업체 다우코닝(대표이사 조달호)도 충청북도에 있는 30개 초 중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 과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친환경적인 미래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다우코닝 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실리콘과 안전환경교육을 담당한다.

카메라로 유명한 올림푸스한국은 해마다 가을에는 ‘새 생명 찾아 주기 마라톤 대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소아암을 비롯한 각 종 어린이 질병 치료를 위한 성금을 기탁하는 행사로 이어가고 있다. 금년 네번째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10km, 하프코스, 풀코스 총 8,000여명이 참가했다.

디지털미디어 전문기업인 ㈜DMC미디어(www.dmcmedia.co.kr 대표이사 이준희)는 신청하는 사회복지단체에 자사의 온라인 리서치 솔루션인 디베이(dvey)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디베이는 온라인 셀프 설문조사 및 분석 솔루션으로 사용자편의에 맞춘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도 워드나 파워포인트 문서작성을 하듯 손쉽게 온라인 리서치를 진행할 수 있는 초간편 설문조사툴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예전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애쓰고 또 홍보에 신경쓰는 것은 최신의 소비 트렌드와도 연관성이 적지 않다. 기업이 만드는 제품의 품질 보다는 이미지를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JTI의 홍진실 차장은 “소비자들의 의식 속에는 제품의 품질 보다 기업 이미지가 더 확연히 구분지어지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며 “때문에 기업들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사회 공헌활동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업 입장에서 당연히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은연중 마케팅 효과를 거두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일례로 어린이나 학생들을 지원하는 행사는 적지 않은데 유독 여러 사회 공헌활동 중에서도 유독 노인들에 대한 봉사 활동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이에 대해 JTI Korea의 크리스터 로프만 사장은 “한국은 고령화 비율이 높아 노인 복지 분야에 뜻 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노인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들에 대한 보살핌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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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1/27 15:50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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