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룸살롱 아가씨들 한달에 2,000만원 이상 수입미용실·주거비·유흥비등 엄청난 지출로 대부분 빈털터리

억대의 연봉을 받는 고액연봉자가 늘고 있다. 대기업 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 등 움직이는 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돈을 쓸어 담는 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억대 연봉은 서민들에게 있어 꿈 그 자체다. 그렇기에 그들의 수입과 소비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언론에 연예인 아무개, 기업인 아무개, 브로커 아무개가 천문학적인 연간 수입을 올렸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것은 그러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듯 억대 연봉 직업군은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면서도 그 정확한 액수가 베일에 가려진 직업군이 있다. 바로 유흥업 관계자들의 수입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나가요걸’이라 불리우는 ’룸살롱에 다니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수입은 아직 한 번도 그 실체를 드러낸 적이 없다.

고급 스포츠카, 최고급 명품 등 그들의 소비생활은 그 누구보다 화려하다. 그녀들은 도대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소비하는 것일까. 그들의 가계부를 들춰보자.

■ 하드코어 룸살롱 아가씨는 평균 500만원 벌어

유흥업소 여성은 과거에는 삶의 막장에 다다른, 천대받는 여성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멀쩡한 여성이 스스로 유흥업소 일을 직업으로 갖는가 하면 수입 또한 왠만한 직장인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누구나 유흥업소의 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젠 예쁘고 잘나지 않으면 유흥업소 여성이 될 수 없다. 아니 될 수는 있지만 이른바 에이스라 불리우는 여성들과 다른 여성들의 수입차이는 천양지차이다. 업계에서 일단 에이스로 평가받아 유명세를 타면 일반 직장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번다.

그래서 제 발로 유흥업소를 노크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녀들 중의 일부는 연예계로 진출하기도 하지만 얼굴이 알려지는 게 싫고 맘대로 활동할 수 없는 ‘공인’이 되는 게 불편해 차라리 자유롭게 돈을 쓰며 다닐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이 훨씬 좋다는 이들도 상당수 있다.

흔히‘유흥가는 빚쟁이들 집합소’라는 말이 있다. 이는 외상빚을 진 손님들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니다. 명품구입, 주식, 유흥비 등으로 카드빚, 대출빚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업소에 나오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단지 쉽게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업소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도 많지만 과도한 소비생활 때문에 생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업소 일을 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만지다보면 씀씀이가 커져 일반 월급쟁이는 반눈에도 안찬다. 그러다보면 결국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한번 은퇴해 이 바닥을 떠났다가도 그녀들은 다시 룸살롱을 찾아와 아예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과장된 것 같지만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여성들이 업소 행을 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곳은 유흥업계 뿐이라는 믿은 때문이다. 이들의 수입내역을 보면 그들의 믿음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텐프로(10%)가 아닌 웬만한 고급 룸살롱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 명의 여성이 3개 정도의 룸을 돌며 손님을 상대한다고 상정해보자. 그녀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20만원 선. 이 액수는 찡값(테이블 손님이 아가씨에게 지불하는 서비스 비용 중 일부를 떼주는 것), 콜비, 메이크업, 헤어, 홀복렌탈, 피부맛사지 비용들 등을 제외한 최저 수입을 낸 평균이다.

일주일간 4일을 일한다고 하면 한 달에 320만원을 버는 셈이다. 수입이 이보다 나은 중간 수준이라면 월 700만~ 800만원 선. 물론 공공연한 비밀인 소위 ‘2차’비용은 제외한 금액이 이 정도이고 텐프로급 여성들의 경우엔 대개 한달에 약 2,000만원선의 월급(?)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강남의 G룸살롱 관계자는 “나가요 아가씨들에게 월급으로 320만원 을 준다고 하면 계속 이 일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수준이 중상위권 정도인 강남 룸살롱 여성들은 적어도 월 1,000만원 이상은 번다.

물론 이보다 못번다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쉬는 날이 일하는 날보다 많은 이들이다. 그래도 그들은 월 800만원 정도는 가져간다”고 말했다. 북창동식이라 불리우는 하드코어룸살롱 아가씨들의 경우는 평균 500만원선, 유상성행위업소인 이른바 ‘대딸방’의 아가씨들은 약 350만원선이다.

■ 버는 만큼 쓰는 소비생활로 궁핍

유흥업소 여성들의 씀씀이는 수입 못지 않다.

서울 강남의 중상위 룸살롱 여성들은 업소 나가기 전 미용실 들르는 게 필수코스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받는 경우 하루 미용실에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 6만원에서 8만원선.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월 200만 원 정도의 정액 계약을 맺어놓고 서비스를 받는다. 이정도면 직장인의 한 달 월급이지만 그들은 이를 투자라고 생각한다.

주거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업소 여성들 대부분이 강남에 거주하고 있다. 역삼, 논현, 청담, 삼성동 등지에 고가의 원룸을 얻어 거주하고 있다. 고급 빌트인형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친구와 두명이 함께 사는 경우가 많으며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 금액만 100만원에서 350만 원 정도 지출된다.

또 이들 대부분 음식을 직접 해먹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배달을 시키거나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비용을 통틀어 계산하면 월 100~15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교통비도 적지 않다. 직접 차를 몰고 다니기 보다는 콜택시를 많이 이용한다. 하루에 드는 콜택시 비용만도 대략 2~3만원으로 한 달에 70~8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그중 가장 돈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 구매 비용이다. 명품을 사느라 월 2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들어간다는 것이 업소 여성들의 전언이다.

유흥ㆍ여가비용도 적지 않다. 게다가 호스트바등의 비싼 술집에라도 들락거리게 되면 지출은 무한정 늘어난다고. 또 성형수술, 레저비, 화장품 구입비, 잡비 등을 포함하면 월 3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런 비용들을 모두 합치면 생활비는 월 평균 800~900만원이 들고, 1,000만원대를 넘기기 십상이다.

화류계를 떠도는 말 중 이런 게 있다. “화류계 생활 십 여년에 결국 남는 건 몇 개의 명품과 속옷, 그리고 실리콘과 한숨뿐이다.”

룸살롱 여성들의 생활을 꿰고 있는 한 룸살롱 마니아는 “알뜰한 일반 직장여성들의 경우 한달에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을 받아도 5년 후 청약 받아 서울 변두리에 18평 아파트 산다. 그런데 룸살롱 여성들은 그 돈의 몇 배를 벌어도 5년 후 여전히 똑같은 원룸에서 생활을 한다. 왜 그런지는 그들의 생활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구성모 프리랜서 heym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