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서 제품생산까지 원스톱 처리 하이난 농장·공장 최근 준공

국내 알로에 제품 생산 및 판매 1위 기업은? 정답, 유니베라다. 그럼 전세계 알로에 시장 1위 기업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역시 국내 기업인 유니베라다.

종전 ㈜남양알로에에서 사명을 바꾼 유니베라가 또 한 번의 ‘세계 농장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한 중국 하이난 알로에 농장 & 공장을 통해서다.

지난 4월 말 중국 최남단에 자리한 섬인 하이난. 한국인들에게 해남도(海南島)로도 널리 알려진 이 곳 일월만(日月灣)인근에서 유니베라의 현지법인인 알로콥 차이나의 알로에 농장 &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부지 면적만 429만여㎡, 즉 130여만평이나 되는 드넓은 땅에 알로에를 심고 재배하고 수확해 바로 공장에서 가공 제품을 생산한다는 프로젝트다.

이 날 준공식 행사에는 이병훈 유니베라 대표를 비롯, 하이난 성 고위 공무원, 중국 공산당 관계자, 현지 주민을 비롯, 한국에서 건너간 거래처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 알로콥 차이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올 해 첫 가동되는 하이난 공장에서는 공장도가 기준으로 연간 500만~700만 달러(약 50억~70억원)어치의 알로에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때문에 알로콥 차이나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 아시아와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유니베라는 기대하고 있다.

유니베라의 중국 알로에 생산 공장이 이 날 처녀 가동되기까지에는 만만찮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됐다. 2000년 10월 하이난성의 중심 도시인 만녕시에 현지 법인인 알로콥 차이나를 세우고 작업을 시작한 이후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이병훈 대표 스스로도 “중국 당국과의 협의, 현지 주민들과의 화합 등 각종 현안을 조율하는 데 예상 외로 오랜 인내와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2002년 초부터는 부지 조성에 나서기 시작, 2005년 농장을 완공, 이번 원료 가공 공장 준공에 앞서 알로에 생산과 재배는 일찌감치 진행돼 왔다.

이번 중국 농장과 공장을 비롯한 유니베라의 해외 농장 개척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선대 창업주인 고(故) 이연호 회장과 아들인 이병훈 사장이 1988년 미국 텍사스의 맨 땅을 사서 일군 힐탑가든 알로에 농장이 그 첫 걸음이다.

그리고 TV광고로도 자주 등장했던 멕시코 탐피코 농장이 후속작. 알로에 단일 농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614만여㎡(약 186만여평)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알로에는 1차 원료 가공 공장을 거쳐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남미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 농장에서만 연간 5만6,000톤의 알로에 원료가 생산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알로에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40여개국 700여 기업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알로에 시장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유니베라는 러시아 연해주의 광활한 지역에도 크라스키노 지역에 214만여㎡(약 650만여평)의 부지를 확보, 약용 작물인 ‘황금’과 에크네시아 등 특수 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해외 식량기지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러시아 현지법인 유니젠을 통해 한국의 기술과 자본, 러시아의 토지, 북한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 남ㆍ북ㆍ러 3국간의 경제렵력 모델을 창출한다는 복안에서다.

이 번 중국 하이난 농장 & 공장은 유니베라의 4번째 해외 농장경영의 결과물에 해당한다. 전세계에 걸쳐 있는 유니베라의 영농지를 모두 합치면 3,457만여㎡(약 1,046만여평)으로 여의도의 약 4.1배에 달할 만큼 대규모다.

특히 중국 하이난의 알로에 농장과 공장은 아시아에 처음으로 조성된 알로에 생산 기지란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러시아 지역은 날씨가 차가워 알로에 재배가 불가능한 데다 지금까지는 아메리카 농장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알로에를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 하이난이 아시아권을 담당할 새로운 알로에 공급기지이자 전략적 거점으로 선택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이난은 멕시코 농장과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있어 알로에를 키우기 좋은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갖췄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는 것도 감안됐다.

이와 함께 알로에 원료의 안정적인 생산과 물량 확보라는 점 또한 중요한 요소다. 90년대 이후 미국과 멕시코에서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향후 원료 가격이 인상되거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경우에 대비해 중국 등 새로운 해외 농장을 모색한 것. 실제 올해 들어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즉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세계 알로에 원료 시장 규모는 약 5,000만 달러 수준인데 유니베라는 이미 2,000만 달러 어치 이상의 알로에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중국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은 더 늘어나 향후 1~2년 내에 50%를 넘어서 수년 내 60%까지 시장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계획.

이와 함께 중국 하이난 공장은 알로에 제품의 기술 혁신과 세대 교체도 이끌고 있다. 큐-매트릭스 공법이라는 새로운 설비와 공정법으로 ‘4세대 알로에’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 1세대 알로에가 생초에서 즙을 짜는 수준이라면 2세대 알로에는 안전과 위생이 크게 보완된 ‘TTS’공법으로 생산됐다.

현재는 PAD시스템을 통해 생초 보다 3배 효과가 좋은 액티브 알로에를 생산하는 3세대 공법이다. 4세대격인 큐-매트릭스에서는 면역력과 기능성을 증대시키는 MAP공법, 영양소 및 유효 성분을 유지하는 RWD공법이 조합돼 있다.

이병훈 대표는 “유니베라는 이미 20년 전부터 해외 농장 개척을 통한 세계 알로에 벨트를 구상해 왔다”며 “이번 중국 농장을 통해 아메리카와 러시아를 이어 아시아까지 세계 알로에 벨트의 밑그림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하이난=글ㆍ사진 박원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