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얼짱 요정"나 모르면 간첩될걸요"깜찍한 외모로 연예계 진출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스타 데이트] 남상미
짝짝이 얼짱 요정
"나 모르면 간첩될걸요"
깜찍한 외모로 연예계 진출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 프로필

생년월일: 1984년 5월 3일

키: 163cm 몸무게: 49kg

가족사항: 1남 1녀 중 막내

학력: 동덕여대 방송연기학과

‘얼짱’ 남상미(20). 하도 조각 같이 예쁜 연예인들을 많이 본 탓일까. 남상미의 첫 인상은 예쁘다기보다 그저 귀여웠다. 3분마다 한 번씩 ‘까르르…’ 웃는 걸 보면 마냥 앳된 사춘기 소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너무 평범해서 많은 사람들 속에 섞이면 잘 구별되지 않을 것 같은. 그러나 보면 볼수록 요정 같은 깜찍함에 그녀의 얼굴을 자꾸 뚫어지게 바라보게 된다. “예쁘다구요? 호호. 더 자세히 보세요. 사실 저는 눈도 짝짝이에요.”

그래서인가. 남상미는 취향도 독특하다. 지난해 1월1일부터 길러온 ‘새해’라는 이름의 요크셔테리어는 귀가 짝귀라고 한다. 또 그녀가 신은 구두는 왼쪽과 오른쪽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색깔이 다를 뿐더러 치수도 다르다. 230mm와 235mm.(실제 신발 치수는 양쪽 모두 230mm이다)

어릴 적에 그녀의 어머니는 “아이가 예쁘다”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뭐가 예쁘냐”며 덜컥 화를 내곤 하셨단다. 하나뿐인 오빠와 함께 자라다보니 설움도 많았다. 언제나 좋은 것은 오빠의 몫이었고, 구구단 하나를 배우더라도, 피아노를 치더라도 모두 오빠 어깨 너머로 배워야 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2001년 12월(고2 겨울방학) 한양대 앞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게 결정적인 계기.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보기 위해 햄버거 가게에 죽 치고 사는 남학생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더니, 팬 카페가 생겼다. 그녀를 위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바로 ‘얼짱’.

“어릴 때는 늘 뒷전에 있어 속상하고 ‘나한테도 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자 책임감과 의무감에 마음이 가볍지는 않네요. 당시 오빠가 참 부담스러웠겠구나 싶어요.”

갑작스러운 관심은 그녀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대학(2학년)생이지만 미팅 한 번 못 나가고, 영화 한 편을 마음 편히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어렵게 잡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 얼굴이 아니라, 연기로 인정 받기를 원한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연예인이 아니라, 연기자로 불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녀를 모르면 간첩>으로 영화 데뷔

외모 덕에 갑작스럽게 연예계에 진출하게 된 그녀는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백수탈출'과 '봄은 건달처럼 내게로 왔다'로 처음 얼굴을 알렸고,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박한준 감독ㆍM3엔터테인먼트 제작)으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비록 타고난 '끼'는 부족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한 획을 긋겠다"고 벼른다. "재능 있는 자가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을 배우려고 하지 않고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남상미의 스크린 데뷔작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바로 그녀의 ‘롯데리아 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런데 주인공인 롯데리아 걸 ‘계순’은 탤런트 김정화가 맡고, 그녀는 라이벌인 ‘진아’로 등장한다. 자신의 얘기를 다룬 영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빼앗긴(?) 기분은 어떨까. “재미있어요. 제 3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을 바라보며 ‘나도 저랬는데’ 하며 신기해 하죠. 주인공 욕심이요?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걸 알아요.”

겉으로 보여지는 그녀는 너무 여려서 꼭 안고 보호해줘야 할 것만 같은데 실제로는 무척 당돌하고 야무지다. “연기자가 아니었다면, 여군이나 형사가 됐을 수도 獵蔑굔?당찬 여학생이다. 영화 속에서 하늘을 나는 ‘와이어 연기’를 할 때도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은 그녀에게 “하늘만 올라가면 어쩜 그리 해맑아 지냐”고 놀라워 했다. 생일인 5월3일에는 번지 점프에 도전할 작정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해요. 자신과의 싸움 같은 느낌이 짜릿하죠.”

존경하는 선배는 최민식과 유오성. 이상형은 박상면이다. “연륜이 묻어나는 성숙함이 좋아요. 적당히 주름도 배어 있고… 저도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다양한 삶의 깊이를 표현해 내는 배우가 될래요.” 이제 갓 스무 살의 남상미. 그녀는 벌써부터 피어날 준비를 마치고 봄을 기다리는 노란 ‘개나리’ 같아 보인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01-09 17:03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