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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김C
거침 없는 '순수형 인간' 밉지 않은 우리시대 삐딱이
솔직 담백한 입담으로 후련함 주는 방송계의 이단아


파격이다, 개성 있다, 거침 없다…. 요즘 무섭게 뜨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김C(33ㆍ본명 김대원)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그러나 “사람들이 날 뭘 보고 ‘튄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그는, 별로 가리는 기색 없이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피곤해 죽겠어요. 강제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됐거든요.” 지난해 11월부터 매일 오전 9시 MBC 라디오 ‘김C의 음악살롱’(FM4U 91.9MHz)의 진행을 맡다 보니 나온 결과다. 그는 “다른 음악 친구들은 새벽 2~3시까지 질펀하게 놀아도 생생한데, 나는 그 시간이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아침 방송인 만큼 나긋나긋하고 감칠 맛 나게 진행하는 다른 방송인들과 달리, 김C는 술이 덜 깬 듯한 탁한 목소리로 거침 없이 말을 뱉는다. “공산당도 아니고 모두가 좋아하는 방송을 할 수 없다”는 그의 배포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말 독특하게 웃기는 남자다’ 싶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배꼽을 잡기도 하고 눈시울을 붉히게도 된다. 혹시 고도로 계산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이 사라진 건 불과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가수가 노래도 안 하고, 방송에서 웃기려고 한다는 시선은 진짜 오해입니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불러줘야 나가죠.”






- 오랜 무명생활이 오히려 무기

‘음악’보다 ‘입담’으로 더 잘 알려진 김C는, 이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홍대 앞에서 7년이 넘게 밴드(김C와 뜨거운 감자) 생활을 했어요. 우린 왜 안 불러줄까 하면서. 방법을 몰랐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도 굉장히 좋은 트레이닝이 됐다고 생각해요.”

김C는 돈도 없고, 인기도 없던, 그 오랜 무명의 밴드 생활이 무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생활이 없었으면 방송 몇 달 하다 그만 뒀을지 몰라요.”

좀처럼 굴레에 얽매이지 않을 것 같은 그이지만, 요즘 김C가 인기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음악인은 관객들의 흥을 먹고 살잖아요. 김C와 뜨거운 감자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는 것과 모르고 올라가는 거는 천지차이죠. 교감이 달라요.” 그래도 인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방송에서 잘려도 할 수 없죠. 힘 빼고 편안하게 지내려고 해요.”

2000년 12월 1집 앨범 ‘여의도의 꽃들은 좋겠네’를 내고 가수로 데뷔한 김C가 음악인이 된 건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초등학교 때 시작한 야구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0년 동안 했는데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거지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2년 여 방황 끝에 선택한 게 음악이었다. 음악 공부는 순전히 독학으로 해냈다. “삽질 배우러 막노동 판에 갈 필요가 없듯이 음악을 정식으로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그의 소신. “록 음악은 누구나 용기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 생년월일: 1971년 11월 15일
■ 신체: 174cm
■ 몸무게: 59kg
■ 혈액형: O형
■ 취미: 오락, 하늘보기
■ 특기: 배 만지기



잘 알려졌다시피 ‘김C’라는 이름은 윤도현이 붙여줬다고 한다. 1996년 ‘화사랑’이라는 주점에서 웨이터로 일할 때 만난 그는 김C를 이름대신 ‘김씨’라고 불렀다. 그것이 예명으로 굳어진 것. 방송에 나온 것 역시 윤도현의 덕을 톡톡히 봤다. MBC ‘2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던 윤도현이 그를 고정 출연자로 부르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의 버릇도 매우 유별나다. 배 만지기란다. “애정 결핍 때문이에요. 어려서 엄마 가슴을 만지고 잤는데 이혼해?그 다음엔 아빠 배를 만지게 됐죠. 이젠 그게 버릇이 돼서 곁에 아무도 없으면 제 배라도 만지고 자요.”

- '색시'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

그래서인지 가족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주저없이 ‘색시’(김C의 표현)를 꼽는다. “사람이 너무 강해 보여, 대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온 그를 다시 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래서 올 1월에 얻은 첫 딸의 이름엔 그의 성과 색시의 성을 각각 한자씩 따서 넣었다. 김유우주. “페미니스트요? 그런 건 잘 몰라요. 하지만 내 성만 넣는다는 게 너무 이기적이잖아요.” 94년 무명 음악인일 때 만나 7년 연애 끝에 2000년 12월 결혼에 골인한 아내는 그래픽 디자이너. 바깥 일을 하면서도 모유 수유하느라 힘든 아내에게 ‘감사’하며, 그는 아기 기저귀를 갈고 목욕시키고 빨래도 한다.

‘삐딱이’라 불리지만 알고 보면, 부드럽고 순수한 남자 김C. 그는 6월께 3집 앨범을 출시를 舟Ⅷ?음반을 준비 중이다. “계산하지 않고 그때그때 느낌이 오면 바로 곡으로 만들고 있어요. 억지로 느낌을 꾸며내고 싶진 않아요. 장담할 순 없지만, 오래 간직하고 싶은 그런 음반을 만들고 싶어요.”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5-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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