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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신현준
공포 영화속, "내가 무서워…"
연쇄 살인사건 다룬 잔혹물 '페이스'에서 주연 활약




profile
* 생년월일: 1968년 10월 28일
* 키: 182cm
* 몸무게: 72kg
* 가족사항: 1남 3녀 중 장남
* 학력: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미남 스타 신현준(36). 미안하지만 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미녀 배우들과의 잇단 스캔들이다. 최근 몇 년간 설문 조사에서 ‘바람둥이일 것 같은 연예인’으로 단연 첫 손에 꼽혀왔던 그였으니, 그러한 생각도 전혀 무리는 아닐 터.

그러나 영화 ‘페이스’(감독 유상곤ㆍ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시사회(6월8일) 직후, 인근 까페에서 만난 그는 기자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그의 속엔 ‘그도 모르는’ 다양한 모습이 너무도 많은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귀신이 너~무 너~무 무섭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에선 귀여운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느껴졌고, 상대 여배우 송윤아와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선 1남 3녀의 막내로 자란 ‘여성성’이 배어나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영화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태도. 부모가 자식 자랑을 늘어놓는 것과 같이 별 대수롭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었을 그의 ‘연기 예찬’은 진심이 가득 어린 말투 때문에 가벼이 지나칠 수 없었다.

“친구들한테 나중에 아이 낳으면 배우의 직업을 물려줄 거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미쳤니?’ 라고 반응하죠. 하지만 저는 아이도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에요.”


- "내 아이도 배우 됐으면…"



신현준은 그래서 스스로를 ‘행복한 배우’라고 칭한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5년 전인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의 일본인 야쿠자 ‘하야시’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 “영화를 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해 지금껏 단 한번의 슬럼프도 겪지 않았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런 ‘해피맨’ 신현준이 영화 ‘블루’ 이후 1년 여 만에 들고 온 ‘페이스’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기다렸다는 듯 단박에 말을 받는다. “고급형 공포영화요.” 요즘 우리나라 관객들의 수준이 부쩍 높아진 만큼 그 반응이 무척 궁금하단다. “귀신이 나오지만,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대신 ‘디 아더스’ 같은 반전이 기다리는 작품이에요.”

영화 ‘페이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살해된 연쇄 살인사건의 시체 두개골을 이용, 얼굴을 복원해 내는 ‘복안 전문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 “캐릭터에 끌려야 영화 출연을 결심한다”는 그가 처음으로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선택한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원초적인 곳에서부터 불거졌다. 자, 한 번 상상해보자. 아무리 공포 영화라지만, 출연배우가 무서워서 벌벌 떠는 모습이 그려지는가. 그것도 가녀리고 청초한 느낌의 송윤아가 아니라 강렬한 남성미를 풍기는 ‘장군’ 스타일의 신현준이 말이다. “다시는 공포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며 몸서리까지 친다.

“촬영 기간동안 무서워서 잠도 잘 못 잤어요. 밤이 하도 두려워서 매니저와 같이 잤더니 덕분에 정은 많이 들었네요.” 목 디스크도 호소한다. 늘 긴장해서 목에 힘을 주고 다닌 탓에 생긴 후유증이란다.


- 코믹·공포·휴머니티, 장르구애 없어

하지만 공포영화로 인해 가라앉은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다음달 초에는 판이하게 다른 코믹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억지로 캐릭터를 망가뜨려서 웃음을 유도하는 코미디는 좋아하지 않아? ‘달마야…’의 범식이는 스스로는 진지해요. 단지 상황이 웃겨서 웃음을 주죠.” 일상의 소소한 웃음을 전해주는 세련된 코미디를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잘 웃고, 웃음을 찾아 다니는’ 코미디광이라는 그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사실 정말 해보고 싶은 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같이 따뜻한 휴머니티가 묻어나는 작품이에요. 지금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힘들겠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좀 더 인생의 깊이를 알 때쯤이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할 수만 있다면, 인생의 마지막 장면도 영화처럼 마감하고 싶다는 신현준. “어느날 촬영 전 분장을 받기 위해 야외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요. 이렇게 햇살 내리쬐는 의자에 앉아서 촬영 현장을 보면서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는….” 영화처럼 사는 남자. 그의 의미심장한 말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6-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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