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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송혜교
"청순가련 이미지 잊어주세요"
KBS드라마 '풀하우스'에서 거침없고 씩씩한 작가 역






조금만 몸을 앞으로 숙여도 가슴의 굴곡이 훤히 드러나 보일 것 같은 황금색 민소매 블라우스를 차려 입었다. 소녀 같은 풋풋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송혜교(22)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낯설다.

드라마 속 송혜교는 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마냥 여리고 청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7월 6일 인천시 옹진군 신도리 해수욕장 앞바다에 자리한 KBS2TV ‘풀하우스’(극본 민효정, 연출 표민수) 세트장에서 만난 송혜교는 예의 그 ‘청순가련’ 여인이 아니었다. 시종일관 사람들의 눈을 또렷이 맞추며 똑 부러지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모습도 그랬다.

이제 그런 송혜교의 매력을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봐야 할지 모른다. 14일 첫 방송하는 ‘풀하우스’에서 그녀는 난생 처음 ‘엽기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안방극장에 등장한다. 부모님이 남긴 유일한 유산인 집(풀하우스)를 지키기 위해 아시아 최고의 영화배우 이영재(가수 겸 탤런트 비)와 계약 결혼을 하는 인터넷 작가 한지은 역을 맡았다. “지은은 늘상 ‘재수 없어’ 같은 험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정도로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순수하고 솔직한 인물이죠.”


- 배역 따라 실제 성격도 밝아져



연예계 일을 하다 보니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는 송혜교는 “‘가을동화’ 때는 은서처럼 내성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풀하우스’의 지은처럼 말도 많아지고 실제 성격도 밝아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녀를 청순한 ‘은서’로 기억하는 점이 고민이다. “제 나름에는 밝은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도, 기존의 청순 이미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와 속이 상해요.”

1993년 출간돼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홍콩에서 순정만화 차트 1위를 석권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명 만화(원수연 作)의 주인공 ‘엘리’에 해당하는 인물이라는 부담도 크다. 벌써부터 만화 속 엘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들려오는 까닭이다.

“엘리는 174cm의 키에 깡마를 정도로 호리호리한데, 전 키도 작고 글래머 스타일이라서 잘 맞지 않대요. 그 말처럼 겉모습은 엘리와 많이 다르지만, 캐릭터의 특징은 잘 잡아가고 있으니까 지켜봐 주세요.”

학창시절 이 만화를 너무 좋아해 밤마다 주인공들이 꿈에 나타날 정도였다니 더 말해 뭘 할까. “진작부터 이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운이 좋게도 주인공 배역까지 꿰차 기쁘다”고 했다.



“중학교 때 풀하우스를 열광적으로 좋아했어요. 특히 남자주인공인 라이더에게 얼마나 빠져 있었던지 밖에 나가면 현실의 남자는 남자로도 안 보였죠. 그때 어리긴 어렸나 봐요.”

상대역 ‘라이더’에 해당하는 ‘영재’ 역의 비는 그녀보다 한 살 어리다. “연하와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동안은 서로 낯을 많이 가리고 쑥스러워 해 촬영 외에 대화는 거의 못했는데 지금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요.”


- 단짝친구 성유리와 시청률 대결

공교롭게도 단짝 친구인 ‘핑클’ 멤버 성유리와 선의의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미녀 스타 성유리를 내세워 인기몰이에 나선 MBC ‘황태자의 첫사랑’과 같은 시간대(수, 목 9시 50분)에 방송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경이 쓰이죠. 좋아하는 친구가 나오는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우리 드라마가 안 되잖아요.”

6월 23일 처음 방송된 ‘황태자의 첫사랑’은 방영 3주만에 시청률 30%를 넘볼 만큼 약진세다. ‘풀하우스’의 “대박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송혜교는 조심스럽게 예상을 내놓았다. “첫 방송은 17~18%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이후에 차츰 올라가겠죠.”

Profile
* 생년월일: 1982년 2월 26일
* 키·몸무게: 164cm·45kg
* 특기: 피겨스케이팅, 수영, 피아노연주
* 학력: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최근 1년여 간 사귀었던 연인 이병헌과의 이별로 대한민국을 온통 떠들썩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을 터. 그래도 “연기에 방해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일은 일인데요, 뭐”라며 의연한 답변을 남긴 그녀는 무엇보다 현재로는 쾌활하고 밝은 역할이 마음에 들어 만족이라고 했다. “슬픈 멜로가 아니어서 좋아요. 시청자들이 보시면서 미소를 띨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해요.”

“항상 밝은 사람이 가끔씩 슬퍼질 때는 어떻게 이를 극복할까에 초점을 맞췄다”는 연출자 표민수 PD의 말처럼, 완벽한 ‘엽기녀’ 연기 속에 사랑의 아픔을 살짝 감추고 돌아온 송혜교의 연기가 자못 궁금해진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7-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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