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연기, 그리고 쿨한 섹시미영와 서 파격 노출연기로 주목받으며 스타덤에드라마 서 세련미 넘치는 커리어우먼으로 인기몰이

[스타줌인] 김서형
맛있는 연기, 그리고 쿨한 섹시미
영와 <맛있는 섹스>서 파격 노출연기로 주목받으며 스타덤에
드라마 <파리의 연인>서 세련미 넘치는 커리어우먼으로 인기몰이


“참 재밌네요. 전처와 파혼녀 그리고 현재 애인까지… 우리 계 들까요?”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SBS 인기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7월 25일자 방송분. 한기주(박신양)의 전 부인 백승경 역을 맡은 탤런트 김서형(27)이 연적(戀敵)인 강태영(김정은)과 문윤아(오주은)를 향해 던진 통쾌한 대사다.

지난해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전체 분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섹스장면 등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화제의 인물이 된 김서형이 이번엔 쿨한 커리어우먼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그녀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단연 선망의 대상이다. “말도 멋있게 하고, 쿨 하신 분… 여자가 봐도 매력이 철철 넘쳐요.”(cjstk4717), “처음 봤을 때부터 정말 맘에 들었죠. 닮고 싶어요.”(jjin9435)

박신양과 이동건이 꿈에서나 만날 것 같은 멋진 왕자님의 모습으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울린다면, 김서형은 그녀들이 실제 닮아가고 싶은 적극적인 현대 여성상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의 그녀는 어떨까. “도회적이라는 얘길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그냥 얌전했어요. 외모가 성숙해서 좀 눈에 띄긴 했지만….” 스스로 “얌전했다”고 믿지 못할(?) 과거를 주장하는 그녀의 말투에는 씩씩함이 뚝뚝 묻어난다.

언뜻 봐도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빨간 민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도 그렇다. 화면 속에서 보여준 은빛이 감도는 베이지색 정장 등 똑 떨어지는 커리어우먼 스타일과는 짐짓 다르지만, 시원시원한 젊음의 매력을 온 몸으로 발산한다는 점에서는 거의 흡사하게 일치한다.

“솔직히 드라마 초반에는 럭셔리한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찾느라 고생을 좀 했어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이게 평소 제 스타일이거든요.”

화려한 명품 치장에 도도한 말투. 직선적이면서 동시에 감추는 독특한 성격 표현이 만만치 않다는 게 그녀의 고충이다. 너무 명쾌해보여서, 때로 의아스럽기도 하단다. 특히 전 남편과 이혼 뒤에도 멋진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설정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 적극적 사고의 도회적 이미지

■ Profile
* 생년월일: 1976년 10월 28일
* 키·몸무게 : 170cm·47kg
* 취미: 헬스, 영화감상, 수영
* 학력: 영동대학 비서학과

“승경과 달리 저는 헤어진 뒤에는 친구로 남지 않는 게 진짜 ‘쿨’하다고 봐요. 있을 때 잘 하고, 헤어졌으면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죠. 친구로 지내자는 건 아직 미련이 있다는 얘기 아닌가요”라고 반문한다.

요즘 젊은 여인들의 눈길이 온통 쏠려 있는 ‘기주’와 ‘수혁’, 두 왕자님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둘 다 좋지만, 굳이 따지자면 기주 스타일이 더 좋아요. 이제 갓 사랑을 배우기 시작한 남자보다, 많은 여자를 만나본 뒤에 선택한 사랑이 더 안정감이 있잖아요. 어릴 때야 나만 바라보는 사람이 좋지만 지금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요.”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의 단역에서부터 주연 데뷔작인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그리고 현재 드라마 ‘파리의 연인’까지 줄곧 뉴욕 거리에서 만날 것 같은 세련된 도회 여성의 모습만 심어준 그녀에게 이미지 고정에 대한 우려가 있을 법하다. 그러나 그녀는 손사래를 친다. “이제 시작이죠.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연기에 대한 자신이 있어요. 얼굴 골격이 두드러진 생김새 때문에 ‘청순’ 역할만 빼고요.”

쿨~한 성격답게, 남들이 상상키 어려운 콤플렉스도 털어놨다. “가슴이 그렇게 작진 않지만, 옷 맵시를 살리기 위해 ‘뽕브라’를 착용할 때가 있거든요. 그게 좀 속상해요. 힙도 조금 더 컸으면 좋겠고요.”

하루 2시 30분씩 뻘뻘 땀을 흘리며 헬스로 몸을 단련한다는 그녀. 키 170cm에 체중 47kg으로, 뭘 입어도 ‘폼’나는 체형을 가졌음에도 고민 아닌 고민을 한다. 그러고 보면 욕심이 대단한 듯 하다. “사실 일 욕심은 더 많아요. 이미숙 선배처럼 불혹의 나이를 넘긴 뒤에도 자기 관리에 철저해서 어느 젊은 배우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서형은 화면에서나 실제 현실에서나 명쾌하고 당찬 모습으로 한 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배우이자, 한 여자로서. 그녀는 멋있었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08-04 16:09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