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공주로 욕먹어도 신나요MBC 시트콤 에서 완벽미인 '신비'로 시청자 매료시켜

[스타줌인] 정시아
얌체공주로 욕먹어도 신나요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완벽미인 '신비'로 시청자 매료시켜


“얌체라뇨? 털털한 다혈질인 걸요.”

최근 MBC 일요미니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미녀스타로 급부상한 정시아(21ㆍ본명 박현정)는 가파르게 치솟은 인기만큼이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시종일관 ‘예쁜 척’ 하는 공주과 배역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미움을 받게 됐다. “실제 성격은 남자에 가까운데, 극중 ‘샴푸의 요정’ 설정상 얌체같이 비춰졌을 뿐이다”며 너그러운 이해를 구했다.

정시아는 지난 8일 종영한 이 작품에서 개그우먼 조정린이 마술 샴푸로 머리를 감고 나면 변신하는 완벽한 미인 ‘신비’로 등장했다. 동그랗게 맑고 큰 눈과 높은 코, 가는 턱선 등 바비인형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그러나 마지막 회에서 조정린은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샴푸를 써서 영원히 미녀 ‘신비’가 되는 길을 버리고, 본래의 뚱뚱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쉽진 않았을까. “신비의 입장에선 서운하지만, 옳은 선택이죠. 제 좌우명이 ‘나 자신을 사랑하자’ 이거든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성격이나 능력 등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진짜 요술처럼 변신을 할 수 있는 샴푸가 있다면 꼭 한 번은 써볼 것 같아요.”


- 내면 중시하는 속 꽉찬 '애어른'

그런 정시아가 희망하는 변신의 방향은 다소 엉뚱하다. 더 예쁘고 날씬해지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이상형인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왕족 ‘아라곤’의 모습을 원한다. “남탕에도 가고, 여자도 유혹해 보고 싶다”는 답이 걸작이다.

정시아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줄곧 “성형수술을 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억울하지만, 예쁘게 봐주셨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게요. ‘안티’ 분들도 많은데 그것도 또 다른 관심의 표현으로 여기고 있어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모든 사람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없듯이 ‘모두가 저를 사랑해 주실 거다’ 하는 그런 욕심은 진작에 버렸지요.” 신인답지 않게, 속이 꽉 찬 말투가 인상적이다.

168cm에 45kg의 몸매,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가냘픈 정시아는 다소 마른 것이 콤플렉스라고 한다. 틈만 나면 그녀의 일을 봐주는 매니저 오빠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초콜릿이나 피자를 시켜 먹는다. “연예계 일을 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보약 같은 영양식도 꼬박 챙겨 먹는 욕심 꾸러기. “사실 어릴 때부터 몸에 좋다는 것을 무척 밝히는 아이였어요. 초등학교 때 귤의 하얀 속껍질을 벗겨 먹는 것을 본 엄마가 ‘그게 정말 몸에 좋은 것’이라고 말해준 뒤론, 하얀 껍질만 골라 먹었다니까요.”

화제를 돌려 스트레스 해소법을 물어봤다. “친구들과 수다 떨기요. 잠시도 곁에 전화기가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늘 전화통을 붙잡고 사는 편이에요. 한 달에 전화비만 30만원이 넘게 나온 적도 있죠. 그래서 가족들로부터 ‘너, 사업하냐’고 핀잔도 받았는데 요즘은 바빠서 전화도 자주 못해요. 요금이 10만원 대로 줄었죠.”

■ Profile
* 생년월일: 1983년 8월 29일
* 키·몸무게 : 168cm·45kg
* 취미: 수영, 스노우보드
* 좌우명: 나 자신을 사랑하자
* 학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3년

학창시절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도 잘 했다는 정시아는 덕성여고 1년 때 사진작가 조세현의 눈에 띄어 하이틴 잡지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현재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3년에 재학중이다. “음주는 별로인데 가무에 능해요. 예닐곱 살 때부터 친구들을 모아놓고 춤추고 노?불렀죠.”


- 인기 검색어 1위 "실감이 안나요"

‘두근두근 체인지’로 뜨면서 요즘 그녀의 인터넷 팬 까페에는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인터넷 팬 클럽이 3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엠파스,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 1위로 떠오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정말 기쁘고, 신기해요. 아직 실감하지는 못하지만요. 길거리를 가다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만나면 ‘내가 정말 연예인이 됐나’ 하고 속으로 깜짝깜짝 놀라요.”

CF ‘퀸’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최근 속옷 브랜드인 ‘비너스’, 포털사이트 다음의 게임 사이트인 게임 다음과 계약한 것을 비롯해, 온세통신 프로스펙스 등의 CF를 잇따라 따냈다. 한달 새 계약한 CF만 5건이다. “여전사, 스포츠우먼 등으로 분해 신선한 매력을 전해주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그녀는 공포물의 귀신이나 최지우 스타일 눈물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영화배우 유오성을 존경한다는 정시아는 “영화 ‘친구’의 유오성 선배처럼 눈빛이 살아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08-11 16:25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