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추면 취업문은 열린다"국내 대표적 인재파견 회사,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동분서주취업전략 특강 "소신·철학·진지함 갖고 발로 뛰어라"

[인물포커스] 휴먼링크 장남기 사장
"눈높이 낮추면 취업문은 열린다"
국내 대표적 인재파견 회사,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동분서주
취업전략 특강 "소신·철학·진지함 갖고 발로 뛰어라"


“취업문제 우리가 해결하겠습니다.”

요즘처럼 취업문제, 그것도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때에 사회진출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에게 미래 직업지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사람이 있다. 다름아닌 국내의 대표적인 인재파견 아웃소싱회사인 휴먼링크 장남기(張楠基) 사장(47)이 바로 그다.

- 냉정한 현실인식 필요

장 사장은 요즘 대학마다 러브콜을 받아 ‘성공적인 취업전략’이란 주제로 취업특강에 나서고 있다. 올해만도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를 비롯한 13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젊은이들에게 확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취업을 하겠다고 휴먼링크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을 보면 직업에 대한 의식이 희박합니다. 자신에 대한 상품가치는 미약하면서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장 사장은 실업문제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취업을 원하는 사람의 내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아무리 경기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도 소신과 철학, 진지함을 갖고 취업 문을 두드리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 사장의 지론이다. 결국 요즘 젊은이들에겐 ‘건강한 생활인의 자세’가 배어있지 못하다는 것이 장 사장의 실업문제를 보는 시각이다.

때문에 장 사장은 젊은이들에게 교만에 찬 자신을 버리고 직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조한다.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주위의 눈을 의식해 자신의 능력과는 거리가 먼 회사를 지원했다가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것. 장 사장은 진정으로 취업에 대한 욕구가 가득 차 있다면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이 21개월입니다. 첫 직장에 정착할 확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는 자신의 적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입니다.”

장 사장은 강의 때마다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준비된 겨울은 춥지 않다”고 강조한다. 발로 뛰면서 과감히 부딪치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고 한다.

‘무언가 해보겠다’는 또 ‘할 수 있다’는 ‘Can do spirit!’을 외치며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당부한다. 기업은 성적보다는 사람마다 갖고있는 개성과 열정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 장 사장의 학력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이 전부다. 그의 과거는 소파공장 공원에서 주유소 주유원까지 밑바닥 생활을 안해 본 것이 없을 만큼 험난했다.

장 사장이 지금의 인재파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2년 군 제대 후 김포공항 경비 및 검색요원들을 파견하는 한국산업안전㈜에 파견사원으로 입사하면서다. 당시 장 사장은 전화교환원, 주차관리요원 등 인력파견 분야에서 신규직종을 발굴,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결국 인력파견업에 매력을 느낀 장 사장은 92년 자본금 1억원으로 자신이 직접 휴먼링크를 창업했다. 이후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 지금은 본사에 상주하는 50여명의 사원들과 전국 4개 지역본부(부산, 대구, 호남, 대전)에 파견인력 2,500여명의 직원을 두고있는 매출 350억원 규모의 회사로 일구었다.

인재파견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결과다. 게다가 정부가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근로자파견법)’을 통해 제도적으로 파견업 자체를 제한하고 있는 상꼬【?일구어 낸 결과다.


- "인재파견시장 직종제한 풀어야"

“현행 26개 직종중 18개는 인재파견 시장에서 1% 미만에 불과해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인재파견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직종제한을 풀어야 합니다.”

장 사장은 “현재의 파견법은 사용사업주와 파견사업주, 파견근로자 모두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안는다”며 이같이 주장磯?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파견인력이 건강하게 노동시장의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특히 장 사장은 파견인력이 이제는 단순노동이 아닌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두뇌를 가진 고급전문인력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근로자파견법 폐지를 주장하는 노동계와도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재파견업이 유휴인력의 활용과 직업의 다양화, 정규직으로 가는 가교역할을 하고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노동계는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인재파견업은 미국에서 크게 발전했다. 취업과 해고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인재파견업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경우 파견인력이 정규직보다 고소득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재파견 회사인 미국의 맨파워사는 전세계 50개국에 3,800여 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파견인력 규모가 250만여명으로 실로 엄청나다.


- 대학생에 직업의식 심어주기

장 사장은 실업문제를 푸는 해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기업들이 고용창출형 아웃소싱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아웃소싱 전략에서 탈피, 이제는 소수에게 고임금을 주는 것보다는 다수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들의 미래 진로에 관해 지도해 주는 ‘미래진로지도사(가칭)’라는 신규 전문직을 양성, 각급 학교에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호교사가 육체적인 진료에 힘쓴다면 미래진로지도사는 직업의 세계라든지 미래진로에 대한 인생상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장 사장의 주장이다. 젊은이들에게 생산적인 부(富)를 어릴때부터 심어주는 것도 나라의 미래를 밝게 가져갈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한편으론 새로운 전문직의 탄생으로 고용창출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장 사장은 이들 미래진로지도사의 양성을 위해 현재 고용보험의 실업급여 일부를 전용하면 될 것이라고 귀뜸한다.

장 사장은 요즘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강의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재파견업이란 직업의 세계가 자신에게 준 새로운 소명이라 생각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실력을 연마한다면 대한민국의 실업문제는 더 이상 사회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장남기 사장은 “휴먼링크(Human Link)가 상징하듯 인간에 대한 배려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며 “많은 인재들이 각자에 맞는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제자리를 잡아주는 일에 지난 12년을 고민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최영규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4-09-08 16:57


최영규 편집위원 choiyk56@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