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피를 벗어던진 기분좋은 이미지 파괴SBS드라마 에서 공장노동자로 열연
[스타줌인] 가수·탤런트 이효리 화려한 외피를 벗어던진 기분좋은 이미지 파괴 SBS드라마 <세잎 클로버>에서 공장노동자로 열연
관능적인 건강미로 ‘효리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이효리(25). 1년 여전, ‘텐 미니츠’를 열창할 때의 알싸한 모습이 아직도 어른거린다. “애인 있는 남자를, 그 애인이 화장실에 가서 화장을 고치는 10분 동안 나의 성적 매력으로 유혹하겠다”던 그녀. ‘성(性) 종속적’이라는 일부의 비판은 볼멘소리에 불과했다. 폭발적 반향 . 젊은 여성들은 굴곡진 풍만한 몸매를 강조하는 의상과 춤을 흉내내며 젊은 날의 끼를 발산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넘버 원의 섹시 스타 이효리? 옛말이다. 이전과는 딴 판인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톱 가수에서 신인 연기자로서의 파격적인 변신을 능가하는 이미지 파괴에 도전한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은 벗어 던지고, 수수한 점퍼를 걸쳐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 어필 털털하고, 얼굴에 건강한 웃음이 항상 떠나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점 빼고는 친숙한 이미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하필 드라마 데뷔작에서 과감한 모험을 왜 선택했는지? “가수일 때는 메이크업, 패션, 조명 등의 노래 외적인 도움으로 솔직히 편했어요. 그래서 드라마도 화려한 역할을 맡는 게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예전의 효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돼 거절했어요.” 각오가 사뭇 결연하다.
“연기를 한다고 하더니 예전과 똑같다는 소리보다는, 피부와 얼굴이 별로에다 키도 작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오히려 나아요. 이젠 인간적으로, 소탈함으로 어필하고 싶어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가수로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겉도는 느낌 때문에 우울했어요.” 꼭 집어 말하자면 연말 가요대상(2003년)을 수상한 것이 마이크를 놓고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고. “가요 대상을 타고 눈물 한 번 흘리지 않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의아해 했는데, 실은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에요. 엔터테이너로서의 능력을 고민 끝에,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풀어 보고 싶었어요.” “화려한 외피를 벗어 던지고 싶어서” 냉큼 달려 든 게 진아 역이라는 말. 의욕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로서는 만족스럽다는 자평을 주고 싶단다. “스무 살 이후(가수 데뷔 후)로 격리된 삶을 살아와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의 모습을 제대로 대변할 지 고민이 돼요. 연기 선생님과 공단도 배회했어요. 또 선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홀짝이며, 다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기도 하면서 밑바닥을 배우고 있어요.”
"노력하는 신인연기자로 봐주세요" 그 와중에도 여전한 게 있다. 특유의 유쾌 발랄한 웃음에 보는 사람까지 가벼워 진다. 웃음 끝에 붙이는 말, “아직 미숙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신인 연기자로 봐 주었으면 해요.”
입력시간 : 2005-01-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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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