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가장 '또순이' 예쁘게 망가졌지요

[스타줌인] 한지혜
처녀 가장 '또순이' 예쁘게 망가졌지요

‘낭랑 18세’의 ‘순수 미인’ 한지혜가 8월 29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 ‘비밀남녀’(김인영 극본· 김상호 연출)를 통해 1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 드라마에서 억척스러운 처녀 가장 서영지 역을 맡은 한지혜(21)는 이전의 얌전하고 참한 이미지를 벗고, 억척스러운 왈가닥 처녀 가장으로 변신에 도전한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밀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한지혜는 “지금까지 숨막히게 인천에서 촬영하고 올라왔다”며 “예쁘게 봐달라”고 애교스럽게 말했다.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 탓인지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초롱초롱 눈을 반짝이며 드라마 얘기를 하는 모습에는 생기가 넘쳤다.

“대본을 보고 단번에 끌렸어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캐릭터였거든요.”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꾸려가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긍정적인 캐릭터에 반해 욕심을 냈다.

낮에는 백화점 주차장 안내요원, 밤에는 대리운전자 등 온갖 고된 일을 섭렵하느라 바쁘지만,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롤링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러나 ‘망가지는’ 억척 연기가 스물 한 살의 꽃띠 처녀에게는 그리 만만치 않았다. 고생의 냄새가 폴폴 배어나는 억척 연기를 위해 그는 똑 같은 옷을 1부에서 4부까지 연속으로 입고 나온다. 너무 오래 입어 냄새가 날 정도다.

“솔직히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억척스러운 연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1회 촬영 때에는 억척스러움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2, 3부를 기대해주세요.” 은근히 자신감도 내비친다.

“첫 촬영 후 작가 언니에게 ‘힘들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언니가 제 캐릭터를 A4 용지 5장 분량에 일기 형식으로 써줬어요. 연기하는 데 많은 힘을 얻었지요.”

나름의 연기 지론도 편다. 현실적인 억척 연기를 선보이겠단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김삼순’은 너무 억척스러워서 남자들이 삼순이에게 끌려 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사실 여성스러운 희진이 캐릭터가 더 좋았잖아요. 그래서 삼순이의 억척스러움을 조금 보완하면서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요.”

올 초에는 ‘B형 남자’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영화를 찍으면서 드라마의 순발력이 그리웠어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 있지만, 드라마는 앞으로의 일을 모르고 촬영해서 그만큼 리얼리티를 느껴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연기하는 쾌감도 커지는 것 같아요.”

‘비밀남녀’는 한지혜를 비롯하여 김석훈, 송선미, 권오중 등 네 남녀가 사랑과 조건을 위해 밀고 당기기를 벌이는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경쾌하게 그려나갈 드라마다.

극 중에서 영지는 대리운전을 하다가 만난 성형외과 전문의 아미(송선미) 대신 선을 보러 나가 아트디렉터 준우(김석훈)와 만나면서, ‘빈티 난다’는 이유로 자신을 차버린 신용금고 직원 최도경(권오중)과의 사이에서 갈등 하게 된다. “배우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김상호 PD의 말처럼, 그가 각기 개성 강한 선남선녀들과 어울려 어떤 빛깔의 매력을 뿜어낼 지 궁금하다.

일단 예감은 좋다. “모든 시청자가 보고 영지에 몰입할 수 있게 연기할 게요.” 밝고 당돌한 말투의 한지혜는 벌써부터 극중 영지와 쏙 닮아 있는 듯 했다.

본명: 이지혜
생년월일: 1984년 6월 29일

키: 170cm

혈액형: B형

취미: 영화감상, 오락

학력: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배현정기자


입력시간 : 2005-08-29 19:50


배현정기자 hjbae@hk.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