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최희대 소방교, 김성훈 소방사 구조활동 중 순직


13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지하 가요주점 화재현장에서 인명수색과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비운의 희생자는 경북 칠곡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최희대(37) 소방교와 김성훈(28) 소방사.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지침에 따라 인명검색과 화재진압을 동시에 벌이며 맨 먼저 지하 가요주점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인명검색과 구조활동에 나섰다.

이들에게는 연기투시 랜턴이 있었지만, 가요주점 특성상 카펫 등 유독물질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여서 손으로 더듬어 가며 지하로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두 소방관은 지하로 내려간 지 30분이 되도록 나오지 않았다.

인명수색 작업을 벌이던 119구조대 부대장 정재억(40) 소방장이 이들을 찾으려 지하로 내려갔으나 정 소방장이 발견한 것은 가요주점 계단 끝부분에 쓰러져 있던 김 소방사와 복도 중간쯤 있던 최 소방교였다.

다른 동료 6명과 이들을 끌어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둘 다 이미 숨져 있었다. 발견 당시 공기호흡기가 느슨해진 점으로 미뤄 인명검색을 위해 지하로 가던 중 호흡기가 어딘가에 부딪혀 벗겨진 것으로 소방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투철한 사명감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다가 숨졌기에 동료 소방대원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최 소방교는 1994년 임용된 뒤 98년부터 구조대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재난구조에 있어서 도내에서 베테랑으로 손꼽혔다.

유족으로 부인(35)과 아들(12) 딸(5)이 있다. 김 소방사는 지난해 11월 임용돼 올해 초 칠곡군의 한 장애인 고용업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때 맹활약해 신규 소방대원으로는 드물게 구조대원이 됐다. 그도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명검색 활동 중 순직한 만큼 고인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묘지에서 영면토록 할 계획이다.


정민승 기자


입력시간 : 2005-10-17 15:38


정민승 기자 msj@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