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누비며 '봉사와 베품의 의료인상' 심어

소아과 전문의인 김동수(52) 연대 의대 학생부학장이 12월1일 서울시 의사회 90주년 행사에서 ‘참의료인상’을 수상한다. 의료인의 길을 택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봉사하는 삶, 베푸는 삶’을 꾸준히 실천한 이유에서다.

김 교수의 의료봉사는 대학 의예과 2학년 시절 단양지역의 무의촌 진료에서 시작됐다. 본과 1학년 때는 김제 나환자 정착촌 진료에서 충격을 받고 의료봉사에 적극 나서 전공의 3년차까지 계속했다.

김 교수는 군 생활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1989년부터 다시 의료 봉사에 나서 17년 간 전국의 소외지역을 찾았다. 해외로 눈을 돌린 뒤에는 1998년 베트남, 몽골, 이듬해엔 큰 지진으로 재난을 입은 터키에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이후 2001년 우즈베키스탄, 2001년 태국의 고산족, 2002년에는 미국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카니스탄을 찾았다. 2003년 인도 대지진 지역, 2004년 북한 용천 폭발사고 현장을 ?아갔으며, 올해는 쓰나미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과 대지진 참사를 당한 파키스탄을 돌았다.

특히 이라크 전쟁으로 생명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도 ‘인종, 종교, 국적과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부분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김 교수는 11월25일 전화통화에서 “120년 전에 의료 황폐지역인 한국에 알렌과 에비슨이 서양 의학을 처음 펼쳤던 것처럼 재난 지역이 발생하면 ‘나는 반드시 거기에 있어야 할 존재’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선지자들의 뜻을 이어 의료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