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패밀리 캠페인으로 한류 역풍 해소

“이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야 할 때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과거 ‘해외 입양대국’의 오명을 씻어내야 합니다.”

구삼열(64)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은 구랍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월 외국인 근로자와 한국인 가족을 맺어주는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 캠페인을 시작한 뒤 10차례에 걸쳐 결연행사를 펼쳤지만, 연결된 호스트 패밀리는 200가족에 불과했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주의 차가운 시선과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구 사장은 이러한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새해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호스트 패밀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류의 역풍을 해소하는 데도 앞장선다. 구 사장은 “근래 들어 한류가 벽에 부딪히는 것은 우리나라가 방송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탓”이라며 “아리랑방송은 해외 방송사와의 공동 프로그램 제작으로 활발한 교류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국제방송은 이를 위해 2006년 한ㆍ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한국ㆍ프랑스간 공동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며, 일본 나고야TV 및 중국 천진TV와 합작으로 한ㆍ중ㆍ일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다언어 방송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구 사장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아랍어 방송을 위시하여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7개국어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