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에서 시작, 첫 여성 세관장에 올라

관세청 개청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세관장이 탄생했다. 관세청은 1일 본청 마약조사과 심갑영(46) 사무관을 경기 의정부세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심 사무관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여고를 졸업한 뒤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1977년 마산세관에서 관세청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관세청 관세조사과, 평가환급과, 서울세관 심사관실 등을 거쳤다.

또 공직생활을 하면서 성균관대 영문학과와 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한 노력파인 그는 관세청 내에서 관세과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관세청은 “심 세관장은 영어 구사능력이 뛰어나고 국제협력 분야와 관세가격 평가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의 미군 관련 민원 및 밀수 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세청 직원 4,200여 명 가운데 여성은 920명이며, 이 중 세관장 이상 주요 보직에 여성이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전국 44개 세관 중 17곳의 세관장을 새로 임명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