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받은 15세 소년 의대생 됐다

의사 부모로부터 홈스쿨링(재택 교육)을 받은 15세 소년이 의과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에 사는 손명배군. 손 군은 2006학년도 한양대 정시모집에서 의예과 최연소 합격생이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 ‘가’와 외국어, 과학탐구영역 3개 영역에서 4문제만 틀리며 표준점수 385점을 받아 ‘수능 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손 군은 13세 때인 2004년에도 부산대 법학과에 합격했으나 의사의 꿈을 위해 다시 도전했다.

어린 손 군의 의대 입학은 본인의 영재성뿐만 아니라 부모의 뒷바라지는 남달랐다. 손 군의 부모는 어릴 적부터 소아천식을 앓아 온 손 군을 치료하기 위해 1998년 남태평양 무공해 섬인 미크로네시아로 이민을 갔었다.

손 군의 부모는 그곳에서 원주민들을 상대로 의료활동을 펼치면서 틈틈이 손 군과 누나 윤정(현재 19세)씨를 가르쳤다. 손 군 가족은 2001년 누나 윤정씨의 대학 입시 문제로 귀국했다.

귀국 후 부산에서 초등학교을 졸업한 손 군은 집에서 공부하며 중졸ㆍ고졸 검정고시에 거쳐 이번에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손 군의 사교육은 지난해 9개월간 재수학원에 다닌 게 전부이다. 누나 윤정씨도 현재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다.

부친 손병남씨는 “지난 2년간 홈스쿨링과 재수학원에 다닌 것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과외 교육을 받지 않았다”며 “한 가지 모범답안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풀이과정을 통한 자신만의 학습법을 장려했다”고 말했다.

손 군의 장래 희망은 안과의사다. 손 군은 “초등학교 다닐 때 혼자 터득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의학에 접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