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남자친구보다 차가 좋아요!”

국내 최고의 여성 카트 레이서로 통하는 권보미양이 프로 레이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비렐 코리아 모노 레이싱’팀 소속인 권 양은 최근 포뮬러1 레이싱의 윌리엄즈F1팀을 후원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리스’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 올 시즌부터 프로로 뛴다고 선언했다.

2004년 카트 레이서로 레이싱에 데뷔한 권 양은 지난해 공인 카트대회인 KKG(Korea Kart Grangfree) 첫 출전에서 준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레이싱 초보 대회라 할 수 있는 카트 레이싱에서 활약해 왔지만 이번 프로 전향과 함께 포뮬러 부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인천 백석고를 졸업, 대림대(자동차학과)에 입학하는 권 양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차에 관심이 많아 결국 레이서의 길로 뛰어들었다”며 “여성레이서로서 가끔 받는 남자들의 ‘무시’(?)가 애로사항이지만 여자라서 인기도 많다”고 말했다. 이용기 팀감독은 “보미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도전정신이 강한 데다 끝까지 하려는 승부욕도 갖춰 모터스포츠선수로는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권 양의 당면 계획은 우선 카트 대회인 2006년 KKG 참가에 이어 올해 중 국내 포뮬라1800에 도전하는 것. “아시아 5개국 순회 카트 대회 참가도 계획하고 있지만 최종 목표는 챔프카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도전 욕심을 내비쳤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