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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선한길 신임 한국우편사업지원단 이사장



“민간 출신으로는 첫 이사장이니만큼 우편 사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최근 ‘체성회’(遞成會)에서 명찰을 바꿔 단 한국우편사업지원단. 지난해 12월 이 기관 사상 최초로 민간 출신 인사가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선한길(51) 신임 이사장.

일반 공모에 의해 2년 임기의 제44대 회장으로 취임한 선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새 CI 선포식을 가졌다. 새로 바뀐 사명을 알리고 밝은 미래를 열어갈 힘찬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다.

“시대와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도 변신이 필요합니다. 이번 CI 작업도 그런 탈바꿈의 첫 단추일 뿐이죠.” 선 이사장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조직의 변모에 온 힘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75년 역사의 체성회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이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우체국쇼핑 사업 외에도 여러 사업을 다각도로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름만은 이 같은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해왔다.

체성회라는 단어가 ‘친목단체냐’ ‘뭐하는 곳이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이름과 사업 성격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사업을 해왔지만 막상 기관명을 얘기할 때면 답답했어요. 공익재단법인임에도 ‘무슨 관변 단체나 이권 단체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직원들도 힘이 쑥 빠졌을 테니까요.” 선 이사장은 “이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으며, 일한 만큼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새 사명으로 출범한 한국우편사업지원단은 우체국쇼핑과 우표 발행, 콜센터 운영, 우표 인쇄 사업 등 연간 1,3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우체국쇼핑사업은 올해 1,200억원 목표다.

수익의 대부분을 농어촌 생산농가와 입점 업체들이 가져가도록 하고 있는데 연간 40억여원만이 지원단의 몫으로 남겨진다. 또 집배원 자녀 장학사업, 소년소녀가장 지원, 문화지원사업 등 공익 사업도 활발히 벌여가고 있다.

“공익적 사기업으로 일반 사기업의 시장과 기업 마인드를 불어 넣을 생각입니다.” 신규사업과 수익 창출에 관심을 쏟는 그는 우체국 쇼핑 사업을 e비즈니스 쇼핑 사이트 부문에서 톱랭킹권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

선두업체들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인프라는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또 ‘나만의 우표 기념 제작’ 등 다양한 우표 취미 활동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학졸업 후 제일제당과 LGCNS 등에서 직장생활을 한 선 이사장은 카이스트 경영정보공학 석사와 국민대 대학원 정보관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2004년부터 경기 군포의 한세대 IT학부 정보통신공학과 초빙교수로 일해 오는 등 배움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한때 벤처기업에도 몸담았다가 ‘쓰라린 경험’을 맛보고 물러났다는 그는 남북경제협력진흥원 사무총장, 창조지식경영연구소 대표, 한국유비쿼터스학회 부회장 등도 겸직하고 있다. 2002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근자문위원도 거쳤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군제대 후 강원대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다행히 장학금도 받고 과외교습도 하며 졸업할 수 있었지요.” 전남 목포 출신인 그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목포고 2년 후배이기도 하다.

“천 장관은 당시 목포고의 소문난 수재였습니다. 집에 찾아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요즘 말로 벤치마킹도 했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천장관과의 친분이 이사장 선임에 도움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제가 일방적으로 따르고 있는 후배일 뿐, 따로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웃기만 했다.

“제 이력도 그렇지만 항상 일하면서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선 이사장은 “학계와 민간 출신 첫 CEO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경영 성적으로 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  


입력시간 : 2006-03-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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