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참토원 부회장, 새 글로벌 브랜드 전략 선포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참토원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8일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포한 참토원의 김영애 부회장은 “참토원의 제품들은 현재 인천 국제공항 DFS면세점에서 에스티로더, 랑콤 등 세계의 명품 화장품과 한 자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백화점에서도 그들 브랜드와 함께 당당히 자리하도록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2006년은 글로벌 경영으로 뻗어나가는 원년의 해”라며 “연 매출의 3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여 대한민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며 비전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참토원은 2001년 제품 출시 이후 프리미엄급 제품으로서 변함없는 가격 정책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해마다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2002년 첫해 25억원이었던 매출은 2003년에는 무려 10배인 250억원으로 늘어났고, 2004년에는 320억원, 2005년에는 450억원으로 4년 만에 18배나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2000년께 우연히 황토집에서 하루를 묵고 난 뒤 황토의 효능을 확신하고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런 황토의 효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게 된 것이라 매우 뿌듯하다”고 밝혔다.

사업가 이전에 연예인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가졌던 김 부회장은 “연예인이라 사업하는데 유리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실제와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사실 사업 초기 과연 ‘연예인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는다.

“연예인으로서 생활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털어 시작한 사업이라 투자 받을 곳도 마땅치 않고, 주위에 어렵다는 얘기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조그만 임대 공장을 빌려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했는데, 전기세를 못 내서 전기도 끊기고 촛불을 켜놓고 작업할 때면 내가 과연 옳은 선택을 한 것인가 하는 고민도 많고, 갈등도 심했습니다.”

이렇게 미약하게 시작했던 참토원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김 부회장은 “항상 진실되게 임하자는 신념을 고객들이 알아주셨기 때문”이라며 “성장에만 급급해 기업의 참모습을 잃지 않고 항상 진실된 모습으로 고객 사랑의 경영을 실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50억원만 늘려 잡은 500억원.

매출 향상을 위한 과도한 공격 경영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해외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 홍콩, 미국, 독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에 수출할 계획이며,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올해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실무 작업을 시작했다고 김 부회장은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지난 1월 런칭한 대만홈쇼핑에서 외국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황토원이 프라임 타임에 편성돼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이어 “이제 연예인보다는 여성 CEO라는 수식어를 붙여줬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하며 “해외시장 개척 및 조직 관리에 더욱 힘써서 글로벌 여성 CEO로 인정 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