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프링겟 페르노리카 그룹 회장

“한국산 위스키 ‘임페리얼’도 세계인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로컬 브랜드 위스키로 키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어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디아지오와 함께 전 세계 증류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양대산맥인 페르노리카 그룹의 피에르 프링겟(Pierre Pringuet)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진로발렌타인을 인수한 이후 처음 방한한 그는 “한국과 중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의욕부터 보였다.

프랑스 기업인 페르노리카는 2002년 ‘시바스’, 지난 해 영국 ‘얼라이드 도멕’을 인수하면서 주류시장에서 세계적인 메이저로 급부상했다. 위스키 시장에서 발렌타인과 시바스, 로얄 살루트, 와인은 제이콥스 크릭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7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거대 기업.

중국과 일본, 태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캐나다, 그리스 등지에서는 디아지오와 함께 양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시장 매출에서도 아직 디아지오에 약간 뒤진 2위에 머물러 있는데 국내에서는 우세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선두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기업으로서 프레노리카의 성공 비결은 인간 중심의 자율성과 독립성. 각 국가별, 사업장별로 권한을 최대한 주지만 책임은 철저하게 묻는다. 그래서 지방분권형 조직운영은 페르노리카의 경영 마인드이기도 하다.

“회사와 직원들 간에 서로 충성하고 신뢰하는 분위기를 쌓으려 노력합니다. 사기 진작은 더 잘하려는 열망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회사의 발전으로까지 나아가게 되지요.”

프링겟 회장은 “비밀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앞으로의 목표는 단독 1위”라며 “진로발렌타인의 어깨에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운명이 걸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노리카가 앞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와인. 지금까지 위스키 시장을 점령하는데 치중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와인 시장이 앞으로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또한 경쟁사인 디아지오가 여전히 증류주에만 역량을 치중하고 있다는 것도 고려됐다.

프링겟 회장은 “한국의 와인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어서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한국 애주가들을 위한 사회 활동과 공헌도 계획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