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발명왕' 비뇨기과 의사 조강선 원장

웰빙 비뇨기과 조강선 원장(53)은 의료계의 ‘에디슨’이다.

무수한 발명 특허 이력을 지니고 있다. 2000년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치를 특허 출원, 2002년 화장실용 오폐수 처리시스템 특허 출원, 2005년 탈취 기능을 갖는 절전형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 특허 출원···.

무려 18개나 특허 출원을 갖고 있으며, 2건의 신안권도 획득하고 있다. 2000년께 한 전시장에서 환경정화 관련 발명품들을 보고 발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개념만 있지, 실생활에서는 적용시킬 수 없는 제품들이었어요. 그런데 자꾸 보니까 내가 실용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5년 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산학협력으로 시작하게 된 ‘에너지자원 신기술 연구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연구하고 있다. 때문에 병원 일이 끝나도 연구는 계속된다. 밤낮이 없고, 주말이 없는 사람이다.

서울의 청계천이나 경기고등학교에 설치된 친환경 화장실도 그의 발명품. “외관은 집에서 쓰는 수세식 화장실과 똑같은데, 상ㆍ하수 시설이 없는 형태입니다. 오물을 미생물로 분해하는 원리에요. 하수 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니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죠.”

최근에는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를 연구 중에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는 아직 너무 초보적 단계에 있어요. 쓰레기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쓰레기도 완전 분해하여 갖다 버릴 것이 거의 없는 제품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이미 상품화 단계에 왔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대부분은 돈 걱정이다. 병원 진료로 얻는 수입을 연구에 모두 쏟아 붓고 있는 형편이다. “집사람도 그렇고, 100이면 100명 모두 말리죠. 사서 고생하지 말고 편안하게 진료에나 전념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내가 만든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가 보급될 때까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목표를 밝힌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며 웃는다.

그래서 요즘에는 본업인 비뇨기과 업무에도 열심이다. “연구비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하지 않겠냐”며 진담 같은 농담을 한다.

발명가답게 최근에는 새로운 음경확대술을 개발해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러 주사 음경 귀두 확대요법’이 그것이다. 수술 없이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여 음경의 길이와 둘레, 귀두의 크기 등을 확대하는 시술법.

수술 후 4~5년이 지나면 약물 성분이 완전히 분해되어 몸 속에 남아있지 않지만, 약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진피가 생성되어 효과는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고 한다.

“간편하고 시술의 흔적이 남지 않아 많은 남성들이 선호할 만한 웰빙 시술입니다.” 그는 89년 국내 최초로 진피지방이식을 통한 음경확대수술을 시술하여 ‘음경 확대’라는 단어를 한국에 퍼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미국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수술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자 웰빙의 개념을 비뇨기과에 적용하는가 하면, 친환경 제품 발명에도 앞장서는 그는, 참으로 기인(奇人)이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