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일일드라마서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연기

상큼한 ‘망고’같은 탤런트 조여정(25)이 MBC 새일일연속극 ‘얼마나 좋길래’(연출 박홍균, 극본 소현경)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애정의 조건’이후 2년 만이다.

6월 28일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여정은 오랜 휴식 뒤의 복귀라 그런지 꽤나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 거라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해요. 의욕만 앞선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숨 쉬듯 편안한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주간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제외하곤 사실상 드라마 주연은 처음. 게다가 한혜진, 이보영, 장서희 등을 톱스타 반열로 끌어올린 ‘일일드라마’의 주연이니 이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책임감이 크죠. 그래서 ‘꽃보다 아름다워’의 고두심 선배님의 ‘생활 연기’ 등을 눈여겨보며 좋은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매일매일 보여드리는 얼굴인데, 좋아 보여야 하잖아요.”

‘얼마나 좋길래’에서 그녀가 맡은 ‘선주’는 서울의 부잣집 딸 역할. 어린 시절 살았던 어촌 마을에 내려갔다가, 가난한 어촌 청년 동수(김지훈 분)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선주의 아버지는 과거 동수의 아버지를 억울하게 감옥살이시키고 어머니까지 죽게 만든 원수. 이러한 비밀이 밝혀지며 두 집안에서 모두 ‘미운 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하지만,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가는 인물이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만하다.

“양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힘겨운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하지만, 우린 사랑을 완성하죠. 그것도 아주 좋은 방향으로요.”

‘현명한’ 줄리엣이라는 점에 조여정은 ‘선주’ 캐릭터에 후한 점수를 준다. “선주는 부잣집 딸 같지 않게 수더분하고, 어딘가 모자란 듯하지만 속이 깊어서, 더 정이 가는 인물이에요.”

그녀는 이어 “지금까지는 늘 저와 다른 캐릭터를 많이 맡아 왔는데, 이제야 실제 성격에 딱 맞는 역을 맡은 것 같아 너무 좋다”며 “한 번도 안 보여준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의 선주와 어떤 점이 얼마나 닮았길래. “평소에 깍쟁이 같고 새침한 면이 있는 점도 닮았고요. 매사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노인네’ 소리 듣는 것도 닮았어요.”

분명한 차이점도 있단다. 선주는 어떠한 역경에도 두려움 없는 사랑을 펼쳐가는 데 반해, 조여정은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남자 주인공 김지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에 같이 출연한 적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얼굴도 닮았다는 많이 소리를 듣는데, 연인으로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생년월일: 1981년 2월 10일
키: 163cm 체중: 42kg
혈액형: AB형 취미: 요리(스파게티)
특기: 노래, 표정 연기, 피아노
데뷔: 1997년 잡지 '세시(Ceci)' 모델
출신학교: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선발 출장 경기 때마다 그녀가 출연한 타올 CF가 방송되면 승리한다는 징크스로도 유명세를 탔던 그녀는 “오래 전에 촬영한 CF인데 그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광고를 찾아 봤다”면서 “제가 나와서 박선수가 승리했다면, 저한테도 영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옥주현과 절친한 사이로도 알려져 있는 조여정은 “(옥)주현이가 방송을 무조건 열심히 챙겨보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 사랑이 시작되는 어촌 장면을 찍느라 지난 2주간 완도에 머물렀던 탓에 새까매진 피부로 ‘태국 사람’이란 별명을 얻기도 한 조여정은 “화면에 칙칙하게 나올까 걱정된다”면서도 “시원한 바다 배경 드라마가 오랜만인 것 같다. 휴가철에 대리만족을 줄 수 있지 않겠냐”고 애교스런 드라마 홍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조여정이 완도의 작열하는 햇볕에 그을리고, 바다에도 빠지며 열연을 펼친 ‘얼마나 좋길래’는 7월 3일 첫 방송된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