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은 블렌딩의 예술입니다. 자신만의 코냑을 직접 섞어 만들어 보세요.”

헤네시 코냑의 로랑 로자노. 그는 헤네시 코냑의 블렌딩 마술사로 불린다. 공식 직함은 테이스팅 커미티 위원. 코냑의 맛을 관리하는 중추적인 기관의 구성원이자 연구개발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코냑은 증류와 숙성, 블렌딩 3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는 최근 아시아 각국을 다니며 코냑 애호가들이 블렌딩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 기회를 마련했다.

코냑의 원재료라 할 수 있는 오드비 3가지를 사용해 갖가지 배합으로 자신만의 코냑을 만들도록 한 것이 그가 제시한 실습 요령. 선택한 오드비의 향과 맛을 점검한 후 용량 눈금이 새겨진 비커에 붓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른 오드비의 양을 조절해 가며 섞어 원하는 향과 맛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오드비마다 원산지와 제조자가 각각 다르고 그러면 향과 맛에서도 차별화가 됩니다.” 그는 오드비의 배합 비율에 따라 코냑의 맛과 향, 그리고 성격까지 달라지는 블렌딩 기술이 마법이라고 얘기한다.

나무와 꽃, 향신료, 과일향이 어우러진 1986년산, 감귤향의 78년산, 나무향이 강한 75년산 등 각기 개성이 다른 오드비를 제각각 배합해 탄생한 코냑은 병에 담아 레이블에 자신의 이름을 쓰도록 했다. 스스로가 만든 자기 브랜드의 코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최고급 코냑은 위스키가 멈추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증류주에 비해 아로마(향)가 풍부한 코냑은 ‘향들의 결혼’이라 할 만큼 다양한 하모니가 만들어지는 것이 특색”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