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20주년 기념서적 낸 이준 필립 한불상공회의소 소장

“올해는 한불 국교 수립 120주년입니다. 1886년 6월 4일 두 나라가 우호통상 조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교류가 본격 시작된 것을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서적을 발간한 이준 필립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은 “두 나라의 관계 및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불상공회의소 창립 20주년 기념을 겸해 발간된 책자는 총 4장으로 구성, 두 나라 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았다.

이 회장을 비롯, 대사관, 프랑스 기업 관계자 등이 집필에 참여한 책에는 한국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프랑스 선교사, 한국전쟁 참전 프랑스 군대,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들의 성공담, 양국 유명 인사들의 다양한 경험 및 일화 등이 실려 있다. 또 프랑스에서 온 신부들이 한국어와 식물학 연구에 많은 연구를 하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도 자세히 기록했다.

“지금까지 두 나라 간 교류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삼성 애니콜이 프랑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기업을 프랑스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한국 또한 프랑스에 대해 더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요.”

프랑스에서 태어나 필립이란 애칭도 갖고 있는 이 회장은 프랑스 변호사로서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여태껏 미국, 일본 등과의 교류에만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며 “사업이나 기술, 트렌드 등에서 양국이 서로 도움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