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로 확 뜬 아찔녀 "그래도 몸매·얼굴보다 연기로 승부할래요"

배우 김사랑(28). 영화 ‘남남북녀’(2003)에 출연했고, 지난해 비와 함께 출연한 KBS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으로 K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까지 거머쥐었지만, 그녀의 연기 장면을 기억하는 팬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요즈음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감독 김유성,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그녀’이기 때문이다. 제목부터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듯 이 영화는 시종일관 김사랑의 S라인 몸매를 내세워 묘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도 김사랑의 몸과 섹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디까지 벗었을까’, ‘누구랑 잤을까’.

심지어 영화 속 김사랑의 섹시 댄스를 모은 동영상은 ‘아찔녀’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아찔하길래.

“원래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데,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진심이 보일 듯 말 듯한(?) 아리송한 대답처럼, 영화 속 그녀의 노출 수위도 높지는 않지만, 야하다.

영화 속 그녀가 맡은 역은 미션 스쿨의 불어 교생 엄지영. 하지만 ‘교생 선생님’이란 설정은 무색할 정도였다. ‘신이 내린 몸매’를 드러내지 못해 안달이 난 듯 수업 첫날부터 가슴의 굴곡과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등장해 남자 고등학생들과 교사들의 눈을 뒤집히게 만든다. 그야말로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섹스 심벌.

그간 연기자 이전에 미스코리아로만 먼저 인식됐던 콤플렉스를 털어내기 위해 전작인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철저하게 예쁜 외모를 가리고 나왔던 김사랑이 돌연 다시 미모를 앞세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녀의 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첫눈에 제목이 마음이 들었다”는 것.

더불어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전작인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선 너무 안 꾸미고 나와서 이번에는 변신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촬영하는 동안 박준규, 하석진, 하하, 이혁재 등 온통 ‘늑대’들에 둘러싸여 민망한 장면(남성의 성기로 등 안마를 받는 등)도 꽤 연출했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떠올린다. “이상 성욕자나 변태가 등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여자에 비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지만요. 원래 10대 청소년들은 그런 면이 있잖아요.”

외모를 앞세우는 배우라는 시선에 대한 부담은 연기에 대한 자신감 뒤로 접었다.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것이에요. 하지만 배우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연기자로 인정 받을 수 있겠죠.”

스크린을 유혹하는 섹시 배우란 면에서 ‘포스트 김혜수’로도 주목 받고 있는 김사랑은 “정말 섹시한 김혜수와 비교되어 기쁘지만, 또 다른 모습도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이름 그대로 뭇 남성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여배우 한 명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다.

생년월일: 1978년 1월 12일
키: 173cm
체중: 49kg
취미: 음악감상, PC게임
특기: 가야금
수상: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
출신 학교: 용인대학교대학원 국악과
데뷔: 2000년 미스코리아 진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