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작가 이춘해 씨, 소설 작품 드라마化 화제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할 때를 놓쳐 긴 세월 방황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전업주부가 쓴 소설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방송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이춘해 씨의 장편소설 ‘가슴에 핀 꽃’.

“유년의 상처가 깊어지면 한(恨)이 됩니다. 그 한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이 필요했을까요?” 이 씨는 소설에서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의 긴 여정과 딸을 버린 엄마의 한(恨)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리고 있다.

‘엄마에게 많은 학대를 받으며 자라온 영신은 엄마의 불륜을 목격하게 되면서 결혼마저 거부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녀가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에 감복해 저주의 끈을 끊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 친권포기 각서까지 써주었던 엄마 순임은 영신이 미국으로 입양된 뒤 발목을 잘라내는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엄마의 위치를 깨닫게 된다.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회한의 세월을 보내다 임종 전에 성공한 딸을 봄으로써 가슴 속 깊이 응어리진 한(恨)을 다소나마 풀게 된다’. 대강의 소설 줄거리다.

전남 해남 출신인 이 씨는 조선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한때 교직생활을 했다. 3년 전에도 첫 소설 ‘나의 날개로 날고 싶다’를 출간, 불륜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감칠 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로 얘기들을 풀어나간 그는 “TV드라마도 소설처럼 인간의 정체성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작품으로 제작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