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주는 S라인, 영화 '미녀는 괴로워'서 뚱녀 몸던진 연기로 호평
S라인 미녀 김아중(24)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처스ㆍKM컬처)에서 무거운 몸매의 소유자로 나와 외모 편견에 항의하고 나섰다. 영화 촬영 전 특수 분장으로 거리에 나섰다가 사람들의 냉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경험으로 살찐 여자들이 겪는 아픔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
“대부분의 남자들이 손가락질했다”며 가슴 아픈 경험을 털어놨다. 뚱뚱한 여자들이 이렇게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고 있었구나 하고 새삼 놀랐단다. 예뻐지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을 하는 심정에 절로 공감이 갔다고.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169cm, 95kg의 얼굴 없는 ‘뚱녀’ 가수 한나가 전신 성형을 통해 48kg의 미녀가수 제니로 변신한다는 내용.
사실 특수 분장 자체부터 대단한 고역이었다. 얼굴엔 라텍스 소재의 살을 덕지덕지 붙였고, 손에 글러브를 꼈고, 솜으로 특수 제작된 옷을 입었다. 어쨌거나 분장 효과는 만점. “처음 봤을 때 못 알아봤다. 왜 우리 촬영장에 저런 여자가 있나? 생각했다”는 상대역 주진모의 고백처럼 김아중의 평소 예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처음 특수 분장을 하던 날의 아찔한 기억이 지금도 그에겐 생생할 정도. 당시 김아중은 일일드라마 촬영 직후라 몹시 피곤한 상태였다. ‘심하게 졸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분장을 마친 상태. 그때의 첫 느낌에 대해 김아중은 “거울 봤을 때 울컥 했다. 그 기분은 말로 설명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예쁘기로 소문난 여배우지만, 자신의 외모에 대해 영 자신이 없다. 극중 미녀로 변신한 후 거울 보고 감탄하는 장면을 찍을 땐 몹시 쑥스러웠다고 한다. 실제 자신 있는 신체 부위에 대한 질문에도 김아중은 “큰 스크린에서 보면 자신 있는 부분이 없다. 결점 투성이다”며 손사래를 친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외모뿐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새삼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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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은 덧붙여 “연기자가 되기 전에 가수 준비를 했었다. 노래에 빼어난 재능이 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기회가 왔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연예인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거침없는 당당함이 돋보이는 김아중. 지난해 KBS 드라마 ‘해신’과 ‘별난남자 별난여자’로 단숨에 신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영화계에서도 별이 될 태세다.
12월 14일 개봉하는 ‘미녀는 괴로워’는 2003년 ‘오 브라더스’로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김용화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가 유별하다. “어떤 시나리오가 좋은지, 나쁜지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는 그의 고백이 사실이라면, 김아중은 지독한 행운아다. “연기를 무난히 하네 정도의 말만 들어도 좋겠다”는 게 바람이라는 이 미녀가 이젠 ‘괴로워’ 대신 ‘즐거워’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며칠 후면 드러날 것 같다.
생년월일: 1982년 10월 12일 키: 170cm 몸무게: 48kg 특기: 댄스, 노래 출신학교: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수상: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 2006년 제 42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