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 스프링스' 설계 맡은 골프설계가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어갈 만큼 훌륭한 ‘명품’ 골프코스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 설계가인 짐 파지오가 국내에 처음으로 자신의 골프장을 선보인다. ㈜보광 휘닉스파크와 함께 수도권에 올 하반기부터 오픈할 ‘휘닉스 스프링스’의 설계를 맡은 것. 지난달 말 방한한 그는 국내 골프장들을 둘러보며 현장 점검과 코스 구상 회의를 마쳤다.

“한국에서 골프를 쳐본 적은 없어요. 일반 골퍼들도 그리 치기 어렵지 않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골프 설계에서 각(앵글)을 가장 중시한다는 그는 비교적 난이도 높은 코스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미국 100대 골프코스 설계가로 꼽히는 그는 한국에서 훨씬 더 명성이 높다 할 수 있는 설계가 톰 파지오의 친형이기도 하다. 둘 다 잭 니클라우스처럼 선수 출신의 설계가가 아닌 전문 골프장 디자이너 집안 출신으로 역시 골프코스 설계가인 삼촌 조지 파지오로부터 일을 배웠다.

그는 세계적인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북미 100대 골프장 중 트럼프 인터내셔널GC 등 50개 가까운 골프장을 아들 ‘주니어’와 함께 직접 만들었다. 일본을 제외하고 그가 아시아에서 골프장을 설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기 좋고, 공을 칠 만하고, 또 어렵기도 하고, 가끔 만만하기도 한 코스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죠.” 먼저 예산을 고려하고 나무 심는 것부터 고민한다는 그는 “전 세계적으로 골프코스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앞으로 자주 한국에 오고 오랜 시간 머무를 거예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관리 감독하는 게 제 업무수칙입니다.” 타이거 우즈, 소렌스탐 등 유명 골퍼들이 골프장 건설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 아마추어처럼 생각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할 것”이라며 “이름만 걸어 놓고 잠시 왔다갔다해선 안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