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히로노부… 아시아 홍보 투어 중 내한

“제 작품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한국화된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비디오 게임계의 거장 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博信)가 최근 한국을 방문, 국내 게이머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전 세계적으로 6,80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개발자이자 Xbox 360용 롤플레잉게임(RPG) ‘블루 드래곤(Blue Dragon)’의 프로듀서인 그의 방문은 블루 드래곤의 아시아홍보 투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일본어판이 정식 발매된 블루 드래곤은 일본 최고의 게임 개발 프로듀서인 사카구치와 ‘드래곤볼 Z’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의 작곡가 우에마츠 노부오 등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게임 개발 드림팀이 완성시킨 대작 타이틀.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한글판 블루 드래곤은 지난 6개월간 40여 명의 성우가 투입돼 한국말 더빙 작업을 벌였는데 5월 24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토리야마는 제가 블루 드래곤 만화를 보고 팬이 됐습니다.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지요.” 작곡가 우에마츠와의 우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전에 일이 없어 3년 정도 놀고 있었을 때 향후 게임을 제작하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게임을 같이 만들어 본 적은 없었지만 오랜 기간 술 친구였죠. 처음에는 게임 경험이 없어 안 하겠다고 했는데 주제를 들어 보곤 ‘스토리에 공감하겠다’며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62년생으로 애플II 컴퓨터 등의 게임을 개발하면서 비디오 게임 개발의 기초를 닦은 그는 패미콤용 파이널 판타지 개발 프로젝트에서 크리에이터 겸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 게임은 발매 즉시 블록버스터가 됐다.

2004년 4월부터는 게임 개발사 미스트워커의 대표를 맡아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와 협력, Xbox 360 전용 블루 드래곤에 이어 차기작 RPG ‘로스트 오딧세이(Lost Odyssey)’를 개발하고 있다.

사카구치는 “블루 드래곤은 제가 게임을 통해 추구했던 바를 이루게 한 걸작이다”며 “컴퓨터, 비디오 게임, 비디오 이미지의 경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창작하면서 끊임 없이 진화하는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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