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동감 퍼즐 트레인서 우승한 김인현 할아버지와 짐게

1세대(할아버지ㆍ할머니)와 3세대(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함께 하는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2007 노소동감(老少同感) 퍼즐 트레인(Puzzle Train)’ 행사에서 김인현(69) 씨와 짐게(여ㆍ13) 조가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주최로 올해 5회째인 ‘노소동감’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노인 정보화의 필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

사회복지법인 케어코리아, 외국인 이주노동자 가정 및 자녀양육 지원단체 ‘코시안의 집’과 함께 한 올해는 지난 9일 퍼즐 트레인(Puzzle Train) 방식으로 진행됐다. 크로스 워드 퍼즐 형식으로 출제되는 문제를 팀별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찾는 정보검색 퀴즈대회.

특히 참가한 노인들은 모두 한국MS가 구축한 노인정보교육센터(CTLC) 등에서 강사 양성 교육을 마치고 경로당 정보화 프로젝트의 강사로 활동 중인 이들이다. 32년간 공직생활 후 정년 퇴직한 김인현 씨 역시 컴퓨터학원과 1 대 1 개인교육을 통해 컴퓨터를 배운 ‘늦깎이 PC 강사’.

참가 어린이들 24명은 노인들과 1 대 1로 짝을 이뤄 출전했다. 모두 ‘코시안의 집’에서 돌보고 있는 다문화 가정 및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 가정 자녀들. 부모님이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인 짐게는 “2년 전 한국에 왔는데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 고생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글과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디지털 시대에 젊은이들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낙오자가 되고말겠어요.” 김인현 씨는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같은 또래 노인들을 교육시켜 서로 컴퓨터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계속 강사요원으로 봉사하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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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