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회·판촉행사 등 분주한 시간… "한국의 와인 열품 피부로 체감"

“와인의 왕! 그랑크뤼 와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한국에서도 갖게 돼 영광입니다.”

와인 중의 와인으로도 일컬어지는 그랑크뤼(Grand Cru) 와인.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지역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과 역사, 명성을 갖는 와이너리들만의 모임이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UGCB)이다.

국내에서 마케팅 행사를 갖기 위해 최근 방한한 빠트릭 마로또 보르도 그랑크뤼연맹 회장은 “그랑크뤼 와인은 꽃 중의 꽃, 최고 중의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샤또 앙젤뤼스, 샤또 딸보, 샤또 베이슈벨, 샤또 지스꾸르, 샤또 몽떼 꺄네 등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그랑크뤼 샤또 오너들과 함께 온 그는 시음회와 갈라 디너, 인터뷰, 판촉 행사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문에 동참한 그랑크뤼 와이너리만 모두 85개. 지난해보다 11곳이나 더 늘어났다.

“한국에 부는 뜨거운 와인 열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은 연맹은 올해 2004년 빈티지를 대표적으로 선보였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소떼른, 바르삭, 뽀므롤, 물리스 앙 메독 아?y라시옹의 그랑크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지난 1년을 기다렸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해마다 연말에 갖는 보르도 그랑크뤼 시음회가 한 해 최고의 와인 이벤트로 자리매김 된다는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보르도 2004년 빈티지는 품질이 좋은 해로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풍부한 과일향과 꽃향, 우아하게 섬세한 맛이 특징으로 꼽혔다. 스위트 화이트 와인은 풍부하지만 지역적으로 각기 다른 향을 느낄 수 있다. 레드 와인은 풍부한 탄닌, 신선한 과일향, 우아한 복합미, 매우 고전적인 보르도의 맛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에 소개된 그랑크뤼 와인들에 대해 “맛과 향, 밸런스가 뛰어나고 장기보관에도 적합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협회의 기치는 단 하나, 프랑스 최고의 와인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은 1973년 보르도 와인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현재 총 130개의 그랑크뤼 샤또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으며 프랑스 국내와 해외에서 시음회 등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르도 와인 산업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의 리더격으로 지역 최고 경제 주체들의 모임이기도 하다. 때문에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의 시음행사는 전세계 와인 관계자와 마니아들이 미리 일정을 체크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행사다.

굵직한 대형 행사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연간 60개 이상을 개최하고 있는 그랑크뤼 협회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바로 2008년 5월17~18일 열리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주말 시음회’. 올 해 3회째로 보르도 지역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일반 대중들이 보르도의 고급 와인과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참가자의 절반은 전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인들. 내년 축제는 보르도 샤르트룽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 해는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선물까지 받아들고 가게 돼 너무 기쁩니다.” 마로또 회장은 함께 행사 주최를 담당했던 한화갤러리아의 양욱 대표이사로부터 목공예 장인이 만든 하회탈을 받아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샤또 오너들과 함께 더 많고 좋은 와인들을 가지고 다시 찾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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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