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이미지 컨설턴트 이종선 델라 기프트 대표값비싼 것보다 특별한 날 인상적인 선물을 … 사연 담은 카드 보내면 감동 두배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는 국내 1호 이미지 컨설턴트다.

몇 해 전 저서 <따뜻한 카리스마>가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그는 국내 주요 기업 CEO 이미지를 컨설팅하며 명성을 날렸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 컨설팅을 담당했고,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 내외의 이미지 컨설팅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 남북정상회담 때 노대통령 이미지 컨설팅

이 대표는 얼마 전 ‘델라 기프트’라는 선물 컨설팅 업체를 세웠다. 기업의 고객에게 적합한 선물을 추천, 구입, 배송하는 일을 담당한다. 선물에 들어갈 카드와 카드에 쓸 문구, 배송 날짜까지 신경 써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93년 처음 이미지컨설팅을 할 때만 해도 여성 CEO가 전무했습니다. 제가 남성 고객들과 밤늦게 어울리며 친분을 쌓을 수는 없잖아요? 그때 제가 선택한 방법이 ‘선물’이었어요. 특별한 날에는 예쁜 떡을 일일이 포장해 선물했습니다. 의외의 선물에 고객들이 아주 좋아했어요. 냅킨, 포크, 일회용 장갑, 일회용 접시, 차 티백과 종이컵이 담긴 상자를 별도로 포장해서 함께 보냈는데 떡보다 이런 작은 배려를 못 잊어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대표는 선물을 할 때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종종 기업의 선물이 뇌물로 혼동되는 국내 환경에서 비싼 선물보다는 메시지가 강한 선물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승진한 고객사 임원에게는 남들 다 하는 고가의 난 화분보다는 ‘성공’을 상징하는 와인이나 항상 책상에 두면서 쓸 수 있는 필기구가 좋다. ‘왜 이 선물을 골랐는가’를 설명해주는 카드도 선물의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다. 때문에 선물을 보냄에 있어서 스토리텔링도 중요하다.

“제가 최근 가장 감동 받은 선물은 고객사 임원께 받은 <뽐내며 선물하는 법>이란 책이었어요. 책과 함께 카드를 보냈는데, ‘서점에 갔다 선물관련 책이 있어서 샀습니다. 언젠가 이런 책을 한번 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파이팅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어요. 이런 선물을 받게 되면 제가 그 분의 팬이 되는 거죠. 선물은 그런 힘이 있습니다.”

이종선 대표는 보통 기업에서 선물을 보내며 명함을 함께 보내는 데, 이것은 답례를 바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결례가 된다고 충고 했다. 또한 선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명절과 연말의 경우 웬만한 선물을 보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원의 생일이나 임원 부인의 생일, 승진 날 등 고객의 특별한 날에 선물을 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 이종선 컨설턴트가 제안하는 설날 선물 고르기 Tip

그래도 명절을 빈손으로 보내면 섭섭한 법이다. 이 대표에게 이번 설날 선물 고르는 요령을 들어보았다.

“기업에서는 보통 먹을거리를 선호합니다. ‘지난 추석에 갈비 보냈으니 이번 설날에는 굴비 보내자’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나 A 기업에서 ‘갈비군’으로 분류된 고객을 B기업에서도 ‘갈비군’으로 묶은 VIP고객임을 아셔야 합니다. 비슷비슷한 선물은 식상하면서도 보낸 사람의 성의를 알 수가 없어요.”

이 대표는 또 “명절 선물로 뭘 보내느냐는 보통 기업에 근무하는 남자들이 결정하지만, 명절 선물 받는 사람은 집안의 여자”라고 말했다. 여성들은 ‘갖고 싶지만, 자기 돈 주고 사기 아까운 것’을 선물로 받을 때 좋아한다. 손님용 디저트 접시나 연령대에 맞는 과일, 건강식품 등이 명절 선물로 좋다고.

40~50대 부부에게는 어린이 비타민이나 콩제품, 알츠하이머 병에 좋은 블루베리 등을 추천했다. 고객사가 직접 사무실에서 사용할 용품으로는 모란과 작약이 그려진 화병이나 접시, 소품들을 추천했다. 모란이 피는 곳에 항상 작약이 피기 때문에 ‘파트너로 항상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 할 수 있다고.

“과거에 비해 의식주 생활은 많이 향상됐지만, 사람들의 선물 고르는 센스나 방법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어요. 제가 받은 책 선물처럼 선물은 자기 존재나 상대방과의 관계를 환기 시켜주는 효과가 큽니다. 선물을 할 사람의 특징과 관계를 생각하고 선물의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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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