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겹치기 출연은 체력이 관건'미우나 고우나' 단백커플 인기로 '시청률 퀸' 등극영화 '허밍'서 용감무쌍 연기… 이별의 아픔 저멀리
한지혜는 꿈에 그리던 시청률 40%를 확보해 ‘시청률 퀸’으로 거듭났지만 정작 평소 생활은 더욱 치열해졌다. 1주일 중 닷새간 드라마를 촬영하기 때문이다. 한지혜는 수요일과 일요일, 쉬는 날마다 대사를 외우기 위해 마음 편히 쉬지도 못 한다.
“욕심이 너무 나서 조바심을 낸 적도 있어요. 신인도 아니고, 여기서 제가 그동안 한 것을 뛰어넘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요. 좀 더 깊은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어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놔 두기도 해요. 그저 단풍이처럼 생각나면 나는대로, 안 나면 안 나는대로 연기를 하거든요. 그게 보기에 더 편하더라고요.”
사실 한지혜가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일일극에 출연하며 가장 걱정했던 것은 체력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해 체력을 기른 것도 그런 이유였다. 요즘도 한지혜는 아침에 직장인들과 함께 운동을 한 뒤 촬영장으로 향한다. 닭가슴살도 먹고, 단백질도 먹으며 근육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3월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허밍>(감독 박대영ㆍ제작 더드림픽쳐스)에서 암벽을 등반하는 장면도 큰 무리 없이 찍었다. 여배우로서 몸을 사릴 만도 했지만 한지혜는 웃으며 즐겁게 촬영을 해 냈다.
한지혜는 “10m 위에서 다이빙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떨어지는 장면은 대역이 찍었지만 다이빙 대 위에 까치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은 제가 찍었거든요. 발을 반이나 바깥으로 빼고 발뒤꿈치를 들고 있는데 하나도 안 무서운거에요,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허밍>에서 한지혜는 오랜 연인 이천희와 설렐 것 없는 관계를 이어가다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면서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연기를 해 냈다. 데뷔시절부터 누구에게나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고 밝은 그녀였지만 상당히 여성스럽고 깊어진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올초 퍽 긴 연애기간을 거쳐 결별한 경험 때문인지 한지혜는 한층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눈물을 머금은 채 애써 웃으며 “아프고 힘들지만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사랑의 아픔을 겪은 여인만이 가질 수 있는 아련한 향기가 풍겼다.
한지혜는 요즘 일부러라도 더욱 바쁘게 보내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은 연기 수업을 하고, 영어수업도 한다. 한지혜는 뮤지컬 <42번가> <나인>,연극 <라이어> <서툰 사람들> 등의 공연을 닥치는 대로 보기도 했다. 영화와 책을 읽으며 1분1초를 소중히 보내고 있다.
“요즘 느낀건데요. 제가 성공해서 톱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그것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기를 사랑할 줄 알고, 남들에게 선한 기운을 보여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나와서 혼자 다치고 아파하고 위축되면 자신감이 사라지잖아요. 그러면 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해요. 제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 남들도 위하는 길 같아요. 나에 대한 좋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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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연예부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