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겹치기 출연은 체력이 관건'미우나 고우나' 단백커플 인기로 '시청률 퀸' 등극영화 '허밍'서 용감무쌍 연기… 이별의 아픔 저멀리

한지혜는 극중 나단풍과 강백호(김지석) 커플을 일컫는 ‘단백커플’이라는 표현이 생겼다며 웃었다. 한지혜는 “단풍이 백호를 좋아하면서도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자 또 한 명의 ‘아줌마 팬’을 만났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이제 사귄답니다. 방송 6개월 지나서 2개월 남은 상태에서요,호호. 알콩달콩 러브라인 때문에 애교 연기도 해야 하는데 큰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한지혜는 꿈에 그리던 시청률 40%를 확보해 ‘시청률 퀸’으로 거듭났지만 정작 평소 생활은 더욱 치열해졌다. 1주일 중 닷새간 드라마를 촬영하기 때문이다. 한지혜는 수요일과 일요일, 쉬는 날마다 대사를 외우기 위해 마음 편히 쉬지도 못 한다.

“욕심이 너무 나서 조바심을 낸 적도 있어요. 신인도 아니고, 여기서 제가 그동안 한 것을 뛰어넘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요. 좀 더 깊은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어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놔 두기도 해요. 그저 단풍이처럼 생각나면 나는대로, 안 나면 안 나는대로 연기를 하거든요. 그게 보기에 더 편하더라고요.”

사실 한지혜가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일일극에 출연하며 가장 걱정했던 것은 체력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해 체력을 기른 것도 그런 이유였다. 요즘도 한지혜는 아침에 직장인들과 함께 운동을 한 뒤 촬영장으로 향한다. 닭가슴살도 먹고, 단백질도 먹으며 근육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3월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허밍>(감독 박대영ㆍ제작 더드림픽쳐스)에서 암벽을 등반하는 장면도 큰 무리 없이 찍었다. 여배우로서 몸을 사릴 만도 했지만 한지혜는 웃으며 즐겁게 촬영을 해 냈다.

한지혜는 “10m 위에서 다이빙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떨어지는 장면은 대역이 찍었지만 다이빙 대 위에 까치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은 제가 찍었거든요. 발을 반이나 바깥으로 빼고 발뒤꿈치를 들고 있는데 하나도 안 무서운거에요,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허밍>에서 한지혜는 오랜 연인 이천희와 설렐 것 없는 관계를 이어가다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면서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연기를 해 냈다. 데뷔시절부터 누구에게나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고 밝은 그녀였지만 상당히 여성스럽고 깊어진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올초 퍽 긴 연애기간을 거쳐 결별한 경험 때문인지 한지혜는 한층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눈물을 머금은 채 애써 웃으며 “아프고 힘들지만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사랑의 아픔을 겪은 여인만이 가질 수 있는 아련한 향기가 풍겼다.

한지혜는 요즘 일부러라도 더욱 바쁘게 보내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은 연기 수업을 하고, 영어수업도 한다. 한지혜는 뮤지컬 <42번가> <나인>,연극 <라이어> <서툰 사람들> 등의 공연을 닥치는 대로 보기도 했다. 영화와 책을 읽으며 1분1초를 소중히 보내고 있다.

“요즘 느낀건데요. 제가 성공해서 톱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그것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기를 사랑할 줄 알고, 남들에게 선한 기운을 보여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나와서 혼자 다치고 아파하고 위축되면 자신감이 사라지잖아요. 그러면 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해요. 제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 남들도 위하는 길 같아요. 나에 대한 좋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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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연예부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