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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어리숙해 보이지만 속은 꽉 찼어요"
만만한 외모와 달리 집념·뚝심 뛰어나
기획사 없이 혼자서 발품 팔아 중국서 인기몰이



가수 장나라를 서울 연신내 근처의 한 허름한 고깃집에서 마주했다. 장나라가 아버지 주호성이 연극 배우로 활동할 시절부터 드나들었던 곳이었다. 우선 장나라의 편하다 못해 늘어진(?) 패션이 눈에 들어왔다.

장나라는 목이 늘어진 티셔츠와 편안해 보이는 회색 트레이닝 복 차림이었다.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식당에서도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편한 차림만큼 주변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아시아 통합앨범 <드림 오브 아시아>를 발표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의 위엄은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고기를 먹는 방법부터 식성까지 시시콜콜 물어보고 답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였다. 데뷔 후 7년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외적으로는 유해지고 안으로는 단단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해보이는 겉 모습과 달리 아시아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장나라를 만났다.

■ 장나라 키워드= 외유내강

가수 장나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귀엽고 발랄한 인상이다. 약간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등장한 드라마 캐릭터도 겹쳐진다. 장나라 스스로 밝히는 성격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장난을 잘 치고 웃음도 많단다. 멍하게 공상에 빠져 있는 시간도 많다. 첫 인상에서 빈틈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장나라는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또렷한 눈빛으로 좀처럼 흐트러진 몸가짐을 보이지 않았다. 대화를 할 때는 좋고 싫음을 명확하게 짚어가며 똑 부러지게 말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장나라의 속은 강인함으로 채워져 있다는 느낌을 줬다.

장나라는 “사람들이 절 드라마 모습으로 생각하고 바보 취급 할 때가 많아요.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을 하고도 사과를 안 하기도 하죠. 그때마다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니죠.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야 직성이 풀려요. 저 무섭죠(웃음)”고 말했다.

장나라는 어떤 일에 임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덤비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만만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한번 마음을 먹으면 독하게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을 넘어 아시아 팬들에게 사랑을 받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 온 것도 장나라의 이런 성품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앨범에서도 중국어로 10곡을 불렀다. 광동어와 일본어로 각각 1곡과 3곡을 소화했다. 장나라는 “녹음실에서 몇번이나 도망치고 싶었다”고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만족이 될 때까지 작업을 마치지 않는 장나라의 집념에 스태프 모두 혀를 내둘렀다는 것을 정작 본인은 모르는 듯했다.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주변에서 ‘왜 장나라가 이것밖에 안될까’ 하는 얘기를 들을 때면 참을 수 없는 오기 같은 마음이 들어요. 그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주지 난 정말 잘 해낼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을 먹죠. 이번 앨범도 결국은 해낸 것처럼요.”

■ 장나라 키워드 = 중국 그리고 아시아

장나라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중국’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붙는다. 그 정도로 중국 활동은 지금의 장나라를 있도록 만든 토대다. 장나라는 중국에서 각종 드라마와 음반 발표로 그리고 광고 모델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성격을 달리해 문화 대사로서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각종 기념행사에도 한국을 대표해 모습을 비치고 있다. 장나라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아시아 스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나라는 중국에서의 활동을 유쾌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중국으로 갔을 때는 한류를 좋아하는 친구들 정도가 절 아는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죠. 그럴수록 지방으로 돌면서 절 알렸어요. 사실 지금도 제게 한류 스타들처럼 폭발적인 반응은 없어요. 그걸 기대했다면 예전에 포기하고 돌아왔겠죠. 그때나 지금이나 제 이름을 꾸준하게 알리고 싶어요. 인지도를 높여서 보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돈도 많이 벌고요.(웃음)”

장나라는 대형 기획사에 의존하는 다른 한류 스타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가지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조급한 마음을 버렸다. 성실하게 발품을 팔며 중국 팬들과 호흡했다. 드넓은 중국 대륙 곳곳을 돌면서 신인의 자세로 무대에 올랐다.

“돈이요? 많이 벌었죠. 근데 그만큼 많이 썼어요. 전 소속 회사가 없었잖아요. 큰 회사에서 대접을 받으면서 보호 받는 연예인들을 보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중국에서 만난 다양한 팬들이 제게 큰 힘이 돼 줬죠. 지난 번에는 70대 중국 할머니 팬께서 사인을 부탁하셨어요. 제가 정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구나 생각하니까. 힘이 솟던걸요.”

■ 장나라 키워드 = 가내수공업

장나라는 인터뷰 내내 이번 앨범이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앨범은 장나라가 직접 기획하고 프로듀싱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나라짱닷컴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장나라는 ‘가내수공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장나라는 “예전에 느낄 수 없는 부담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에요. ‘잘 돼야 하는데…’ 하는 마음을 이번처럼 절실하게 하면서 녹음한 적은 아마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장나라는 이번 앨범에서 한국어 수록곡 11곡의 가사를 직접 했다. 타이틀 곡 <흉터>는 강한 제목처럼 가슴 아픈 이별의 상처를 노래한다. 장나라는 “제목이 너무 세다는 얘기들이 많았어요. 아버지도 ‘상처’로 바꾸는 게 어떠냐는 말씀을 해 주실 정도였죠. 하지만 상처하고 흉터는 의미 자체가 다르잖아요. 찢기고 패인 이별의 흔적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밝고 경쾌한 <샤이닝 데이(Shining Day)><점프 점프(Jump Jump)> 등의 곡은 물론 장나라가 축가용으로 특별히 만들었다는 <결혼할래요> 역시 아시아 팬들 모두가 듣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11곡의 곡 모두가 장나라의 이름을 건 가내수공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장나라는 성취감을 드러내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첫 앨범에 대한 팬들의 사랑을 부탁했다.

“이번 앨범을 만들려고 전국을 돌아다녀봤어요. 매니저 오빠들이 운전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죠.(웃음) 전문적으로 가사를 쓰는 사람이 쓴 것과는 다르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첫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앨범으로 걸맞을 것 같아서요. 딱 1번만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심 알 거예요. 많은 곳을 둘러보고 쓴 가사라서 편안한 기분이 들거든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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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4/25 15:00




김성한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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