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소설과 페미니즘’, ‘여성 문학을 넘어서’ 등의 저서를 통해 여성 문학에 대한 평론 작업을 계속해온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가 6년 만에 신작 비평집 ‘젠더 프리즘’을 출간했다.

이번 비평집의 특징은 몸, 환상, 가족, 대중성, 섹슈얼리티, 동성애, 근대성 등 열두 가지 키워드로 구성된 것. 김 교수는 이를 통해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면서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페미니즘 문학의 전망, 즉 ‘포스트 페미니즘’까지 모색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이제까지의 페미니즘 문학이 보여왔던 남성 대 여성의 대립 구조의 한계를 지적한다.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겪는 차별만을 강조하면서 남성에게는 죄의식을, 여성에게는 분노를 강요하는 한 페미니즘 문학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김 교수가 제시하는 것은 여성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강조하면서 즐겁고 유쾌한 페미니즘 문학의 모습을 그리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아폴론적 이성과 디오니소스적 축제로 대비시키며 새로운 ‘파워 페미니즘’의 실현을 이야기한다.

또 김 교수는 서영은, 신경숙, 은희경, 정이현, 천운영, 한강 등 시대별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80~90년대 베스트셀러 등을 폭넓게 살펴보며 젠더 문학의 여러 모습들을 꼼꼼히 읽어낸다.

그간의 고정된 페미니즘에서 벗어나 개방적 접근을 시도하는 이번 비평집은 여성 문학이 여성 문학 이후의 새로운 문학으로 거듭나는 길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 아르코시티 문화재단 이사장에 신일수 교수 임명

신일수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가 내년 3월 개관하는 대학로 복합문화공간 아르코시티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6일 밝혔다.

아르코시티 문화재단은 연극전용극장으로 운영될 복합문화공간 아르코시티의 중극장(498석)과 소극장(250석)을 운영하고, 공연예술 발전과 보급, 문화예술의 국내외 교류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신 이사장을 비롯해 아르코시티 문화재단은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윤광진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정재왈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 장미진 전 문화부장관 정책보좌관, 박순태 문화부 예술국장, 박명학 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 연극배우 권성덕, 시인 박용재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이사장직은 비상임이며 임기는 3년이다. 한편 극장장은 아직 공석 상태이고, 감사는 홍승기 변호사가 맡게 된다.

■ 3- 미국인 작가 윌 컨이 풀어내는 연극 '엄마열전'

파란 눈의 미국인 작가 윌 컨이 ‘한국 아줌마들의 수다’를 유쾌한 연극으로 풀어냈다. 내달 16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엄마열전>(극단 차이무)가 그것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극작가로 활동했던 윌 컨은 2006년부터 숙명여대 영어교사심화연수프로그램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카고에서 9년간 극작활동을 했던 그는 1996년까지 네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지만 이후 극작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요즘 한국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기 위한 번역 작업도 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는 이미 번역을 마쳤고,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현재 번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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