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 칼럼니스트 노엘라주간한국 <음악과…>연재, 세계적 음악·미술가 생애, 작품 소개 에세이 출간

지난 일 년 동안 본지에 <음악과 미술의 하모니>를 연재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 칼럼니스트 노엘라 씨가 한 권의 책을 냈다.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나무 수 펴냄)이란 제목처럼 신간은 본지 연재 원고를 뼈대로 세계적 음악가와 미술가의 생애, 작품을 소개한 에세이다.

한두 가지 주제로 예술가들의 작품을 열거해 소개한 책은 많지만, 같은 시대를 중심으로 미술가와 음악가의 공통점을 소개한 점에서 이 책은 분명 눈에 띄는 시도로 보인다.

"한 시대의 변화, 이슈가 생기면 사상가나 철학가들이 그 변화에 대해 글을 쓰고, 화가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음악은 가장 나중에 이 변화를 작품으로 만들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결국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글, 미술, 음악, 춤 등 각자의 장르를 통해서."

노엘라 씨는 명문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바이올린계의 거장 제임스 버스웰(James Buswell)을 사사하고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실력파 아티스트. 클래식 음악사를 관통하고 있는 터라 미술작품과 화가를 먼저 찾고 이에 걸맞은 음악가를 선별한 뒤, 이들의 시대, 생애를 연결시켜 두 분야 아티스트를 선별해 글로 썼다.

책은 에곤 실레와 베르크, 들라크루아와 베를리오즈, 프라다 칼로와 뒤 프레 등 역사 속에서 그림과 음악을 매개로 사랑, 고독, 불안 등 인간의 보편적인 화두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설명하는 대신, 예술가들이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겪고 이겨내야 했던 역경과 삶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일화를 저자의 에피소드를 덧붙여 들려준다.

책을 엮으며 제일 기억에 남는 예술가 두 명만 꼽아 달라는 질문에 '모네와 드뷔시'란 대답이 나온다.

"일단 맨 처음 칼럼을 쓴 예술가들이고요,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다 보면 그 사람과 느낀 첫 번째 감정은 잊혀지잖아요, 이 두 사람은 그런 찰나의 감정을 작품으로 담아내요. 모네는 아내 카미유가 죽는 순간을 옆에서 그림으로 남기죠. 순간을 화폭에 담으면서 그 여자가 살아있을 때는 느끼려고요. 드뷔시도 바다의 순간, 빛의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합니다."

지난해 클래식,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첫 앨범 에 이어 이번 가을에 두 번째 앨범도 출시할 계획이다.

"글쓰기와 바이올린 연주는 예술활동이란 점에서 서로 통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에서는 스토리가 담긴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소설 <1Q84>에서 17살 후카에리가 다음 작품을 물어보는 질문에 '나를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장르든 상관없다'고 대답하는 대목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형식이든 저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